종교계 소식

종교계소식

The Korea Religions Association

종교계 소식

기독교 | 서울신대, ‘해방 70주년과 한국 기독교’ 주제 토론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4-02 17:43

본문

기독교가 건국초기 가장 중요한 역할?

허명섭 교수 ‘기독교 적응력 및 인적 자원 풍부’ 영향



새로운 시대와 더불어 호흡할 수 있는 적응력과 준비된 인적 자원이 풍부한 기독교가 대한민국 건국운동에 참여한 6대 종교 중 가장 중요한 세력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신학대학교 허명섭(한국교회사) 외래교수는 지난 1일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 우석기념관에서 열린 ‘해방 70주년과 한국 기독교’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방 70주년과 한국 기독교’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 겸 제19회 영익기념강좌 전경.

허 교수는 ‘대한민국 건국과 종교: 종교 세력의 건국운동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해방 후 한국의 각 종교들은 그 범주와 방식 그리고 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건국운동에 뛰어들었고, 좌우익의 다양한 세력들과 조우하면서 각자의 노선을 취했다”고 전제했다.

그는 “대한민국 건국에는 한국의 종교계도 긍정적·부정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이는 대한민국 초대 정부의 첫 각료들 21명 중 15명(약 71%)이 종교인들로 구성됐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해방정국에서부터 건국정국에 이르는 장(場)에서 한국의 종교계는 중요한 세력으로 자리했다”며 “이는 1945년 12월20일 개신교·대종교·불교·천도교·유교·천주교 등 6대 종교가 결성한 ‘조선독립촉성 종교단체연합회’의 행보를 통해서도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탁치논쟁 정국에서 6대 종교는 우익의 ‘비상국민회의주비회’와 좌익의 ‘민전준비위원회’ 둘로부터 초청장을 받았다”며 “민주의원 28인 의원에도 천주교(장면)·유교(김창숙)·불교(김법린)·개신교(함태영) 등이 종교계 대표로 선임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6대 종교는 미소공동위원회의 시문(試問)에 응할 남한의 25개 단체 중에도 뽑혔고, 입법의원의 관선의원 45명에도 6대 종교 대표가 선임됐다”며 “이는 해방에서부터 건국에 이르는 과정에서 미군정이나 건국운동 세력들이 한국의 종교계를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종교계가 한국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국가 건설의 과정에서 비중이 있는 역할을 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그는 기독교에 대해 “한국 교회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면서 “대한민국 건국의 이념적 기초를 제공했고, 자유민주주의의 도입과 수호에 앞장섰으며, 민족사적 정통성의 골조에 해당하는 3·1운동 정신의 계승과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미군정의 행정고문 11명 중에 6명(55%), 군정의 초대 한국인 국장 13명 중 7명(54%)이 개신교 신자였다”며 “당시 남한의 개신교인 숫자가 한국인의 0.52%(약 10만)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이런 현상은 얼핏 보기에 매우 ‘기형적인’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해방 공간이 새로운 변화와 그에 따른 시대적 사명이 요청되는 국면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때, 이런 현상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다”며 “새로운 시대와 더불어 호흡할 수 있는 적응력과 준비된 인적 자원이 그만큼 풍부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사회를 맡은 목회신학연구원 박문수 원감, 발제자 박명수 교수, 논평자 김명구 교수, 발제자 허명섭 교수, 논평자 이은선 교수가 해방정국 기독교의 건국운동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박명수 소장이 ‘해방정국의 건국 논쟁: 인민공화국인가? 민주공화국인가?’를 주제로 발제했고, 한국교회사학연구원 김명구 상임연구원과 안양대학교 기독교문화학과 이은선 교수가 논평에 참여했다.

한편,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는 “제19회 영익기념강좌를 겸해 이번 토론회를 개최했다”며 “영익기념강좌는 본 연구소의 설립기금을 기증한 故 김영익 집사를 기념해 1997년부터 매년 봄마다 개최해 온 학술 강좌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G6ivJV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