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소식

종교계소식

The Korea Religions Association

종교계 소식

기타 | 한국신종교학회, 2015 춘계학술대회 개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5-20 12:02

본문

‘신종교 성지, 사상적 특성 담겨 있어’

한국신종교학회, 2015춘계학술대회…주제 ‘신종교와 성소’



한국 신종교들은 교조의 출생지와 행적지, 깨달음의 장소들을 중심으로 성스러움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지 관념에 사상적 특성이 투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허남진 원광대학교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신종교와 성소’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신종교학회(회장 김항제)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원광대학교 허남진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 신종교 성지의 양상과 특징’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허 교수는 “한국의 신종교 역사는 1860년 동학의 등장과 더불어 시작됐다”며 “이후 한국에는 수많은 신종교들이 등장해 한국 종교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표를 통해 한국의 신종교들이 어떠한 장소를 성스럽게 여기는지, 한국 신종교 성지가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데 그 목표를 뒀다”며 “성지는 성스러움이 구체화되고 체험되는 장소로서 특정 장소가 선정되고 성화된 장소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종교사에서 드러나는 성지는 신이 내려와 거주하고 스스로를 인간에게 드러내는 장소, 종교 창시자나 옛 성인들의 행적과 관련이 깊은 장소 등 각 종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는 특정 장소를 구획하고 성지로 인식하는 현상은 일반적이지만 각 종교 전통이 특정 장소를 성스러운 것으로 규정하고 인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는 것.

허 교수는 “일상적인 장소는 특정 종교의 사상을 반영하는 상징적 과정을 통해서 성스러운 장소로 전환된다”며 “흔히 한국 신종교의 특성으로 거론되는 것은 인존사상, 말세사상과 지상천국 신앙, 구세주 신앙과 선민사상, 교조의 종교체험과 카리스마적 성격 등이다”고 말했다.

특히 “해방 이후 신종교는 새로운 세계를 대망하면서 기독교의 말세와 재림사상, 불교의 미륵하생사상, ‘정감록’의 정도령 출현 신앙, ‘정역’의 운도사상 등 민중의 구제재(救濟財)로 제시됐다”며 “신종교 교조들은 이 세상의 불의와 악을 제거하고 이상세계를 건설할 ‘현세 구원자’로서 신앙됐다”고 소개했다.

허 교수는 “이러한 인식은 한국 신종교 성지 관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처럼 한국 신종교 성지 구획의 지표를 통해 한국 신종교의 성지 관념이 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교조의 종교체험과 관련된 장소’, ‘교조와 성인의 행적과 관련된 장소’, ‘교조와 성인의 유해가 묻혀 있는 장소’, ‘종교사적으로 의미있는 장소’, ‘현세의 이상세계의 건설지’ 등을 한국 신종교 구획의 지표로 꼽았다.

허 교수는 “특히 ‘현세의 이상세계의 건설지’가 중요하다”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청평성지, 증산교의 용화동, 산성기도원의 동래산성, 세계일가공회와 새일수도원 및 세계종교연합법황청의 계룡산 신도안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계룡산 신도안, 청평성지, 용화회상의 기지, 계룡낙원과 같이 이상세계의 건설지를 구체적으로 지목하고 그러한 장소를 성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신종교 성지의 특성으로 대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끝으로 “기성 종교들에서도 발견되는 성지 관념이지만, 한국 신종교들이 교조의 출생지와 행적지, 깨달음의 장소들을 중심으로 성스러움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신종교의 성지 관념에 이러한 사상적 특성이 투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호재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중국 민간 종교와 종교 성소’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중국의 종교 성소는 통치 질서의 확립이라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역대 왕조로부터 현대 중국에 이르기까지 ‘성소’의 지정권을 통해 사회 안정이라는 통치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종교학회가 주최한 춘계학술대회 전경.

이밖에 이경원 대진대학교 교수는 ‘일본 천리교 본부 성소의 구조와 종교적 특질’을, 대만의 건축학 박사 손승휘 건축사는 ‘대만 일관도의 신성 공간 분석과 대동세계 구현을 위한 건축양식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국신종교학회는 한국과 세계의 신종교를 연구하고 진단하며, 정기적인 학술발표회 개최와 학술지를 간행하는 등 인류의 건전한 정신문화 창조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ecECmx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