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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 한목협, ‘종교개혁 500주년 어떻게?’ 열린대화마당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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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6-05-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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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종교개혁 500주년 어떻게?’ 열린대화마당 개최

한국교회 본질적 개혁 방향 모색…예장통합 기념사업 발표



한국교회는 500년전 종교개혁 정신 회복을 통해 교회 내 부정부패 척결과 시민사회개혁이라는 당면 과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심창섭 교수는 지난 10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서울 성북동 덕수교회에서 개최한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나?’라는 주제의 열린대화마당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총신대 신대원장 심창섭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칼빈의 종교개혁과 시민사회개혁’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심 교수는 칼빈의 종교개혁이 시민사회개혁으로 연결된 역사적 과정과 현황을 소개하면서 “종교개혁은 곧 사회의 개혁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한국교회는 교인 수의 고갈, 교회 재정의 고갈, 신앙 열기의 고갈 등  ‘3고 시대’의 터널에 갇혀 있다”며 “이는 한국교회가 성장과 더불어 자만해져 영적 교만과 교권 투쟁, 분열의 역사,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도덕적 해이에 빠진 결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교회개혁은 사회개혁과 전혀 무관한 종교개혁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종교개혁을 조명해 보면 시민사회개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고, 특히 칼빈의 종교개혁 요람이었던 제네바시의 종교개혁이 대표적이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러한 종교개혁의 포괄적 의미를 간과하고 정교분리라는 미국 건국 초기의 종교정책을 잘못 이해해 교회의 사회적인 기능을 많이 상실했다”며 “종교개혁의 관점에서 한국교회 현실을 조명했을 때 두 가지 부분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이 이탈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교회 내의 부패’와 ‘사회개혁 영향에서 미진한 점’이다. 그는 “이 두 가지를 다시 회복하는 것, 다시 말해 한국교회가 500년전 종교개혁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종교개혁은 시민의 삶 전 영역을 포함하는 사회개혁으로 이해돼야 하는데 이는 단순한 신자의 삶의 결과가 아니고 생명 존중의 필연적 결과다”며 “500년 전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살려 공교회성과 윤리 회복에도 분연히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예장통합) 종교개혁500주년기념준비위원회 서기 조병호 목사가 예장통합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조 목사는 종교개혁에 대해 “1517년 마틴 루터가 성경의 권위,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믿음을 강조함으로써 교회를 새롭게 변혁시키고자 하는 운동이었다”며 “이후 개신교는 ‘오직 성경, 오직 은총, 오직 믿음’을 바탕으로 500년의 역사를 보냈고, 이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을 한해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목전에 두고 한국교회는 또 다시 종교개혁을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이는 지난 세월 한국교회가 놀라운 성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엔 오히려 한국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보다는 따가운 질책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위기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조 목사는 “우리 교단은 ‘종교개혁 500, 다시 거룩한 교회로’를 기념사업 주제로 확정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성경으로 다시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고, 한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전환점으로 삼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장통합은 최근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를 조직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국 교회가 함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목회와 설교 자료’ 발간과 종교개혁이 교회 음악에 끼친 영향을 생각해보는 ‘종교개혁 기념 음악회’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1년 동안 역사 순으로 성경을 1독할 수 있는 ‘성경 통독 새벽기도회’를 추진하고, 각 지역교회 여름수련회를 ‘거룩성 회복 사경회’로 대체해 성도들이 종교개혁의 뜻과 정신을 본받아 건강한 신앙인으로 살아가도록 도울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조 목사는 ‘총회 주제에 따른 신년 목회 세미나’, ‘종교개혁 기념 강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예배’, ‘창작공연 제작’, ‘교단 연합 기념예배 및 실천대회’, ‘학술 세미나’, ‘해외 기관과의 연합사업’ 등을 예장통합의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특히 ‘해외 기관과의 연합사업’에 대해 그는 “해외 기관 및 교회에서 준비하는 기념사업 참여 또는 직접 주최를 통해 연대를 강화하고 일치를 증진할 것이다”며 “2017년 5월에서 7월 사이에 열리는 독일교회 종교개혁 행사와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 종교개혁 행사 참여는 물론, 아시아 신학대학 총장 회의 등을 주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목협이 주최한 열린대화마당 전경.

이밖에 총신대학교 글로벌개혁신학처장 안인섭 교수가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개혁 500주년 기관인 ‘Refo 500’에 대해 소개했고, 발제 후에는 참석자들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대화를 통해 종교개혁 기념사업 활성화 및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행사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현실의 문제를 진단하고, 한국교회에 본질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개혁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27iE9G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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