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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생태문제에 종교·문학적 각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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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6-07-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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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과종교학회, 2016 국제학술대회 개최

삼육대서, 문학과 장애·생태와 종교 주제로 100여편 논문 발표



인간은 생태를 기반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늘 종교적 각성을 가지고 작은 실천으로 생태를 살리는 생활과 문학적 형상화를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숭실대학교 김경완 교수는 지난 7일 한국문학과종교학회(회장 김용성)가 삼육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생태와 종교이야기’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생태가 오염되면 인간의 존립에 위기가 찾아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문학에 나타난 생태와 종교적 고찰’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문학은 인간의 삶을 반영하면서 생태 현실도 비춰준다”며 “인간은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생태를 기반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고 전제했다.

숭실대 김경완 교수가 ‘문학에 나타난 생태와 종교적 고찰’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또, “성경은 우주와 지구, 식물과 동물, 인간을 창조주가 만들었음을 선포한다”며 “인간은 창조주를 대신해 생태를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고, 생태의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으면 인간의 미래도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은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고 나아가 인간을 각성시키는 기능도 수행한다”며 “1990년 출간된 ‘생명의 해방’에서 찰스 버치와 존 캅은 ‘생태학적 관점으로 본 시골과 도시의 개발’에 관해 해박한 견해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그들은 책에서 인간 사회의 제약과 억압 및 퇴폐한 현실을 지적하고, 영적 차원에서 가치, 의미, 목적의 재정립이 필요함을 강조한다는 것. 곧, 사회 구조의 변화가 필수적이며, 충만한 삶의 부정은 진정한 생명의 해방을 막는다고 강변한다.


그는 또, “그들은 동물과 식물, 인간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측면에서 이 모든 존재들이 함께 번영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 있다”며 “사려 깊은 인간미로 자신의 현재 생활방식이 다른 인간과 생명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더불어 사는 진정한 동료애 갖기’, ‘여성 및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해방을 위한 운동 지지하기’, ‘태양과 바람을 에너지 원천으로 활용하기’, ‘유기적인 방식으로 텃밭 가꾸기’, ‘자가용 사용의 절제나 차 없이 지내기’ 등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연희의 소설 ‘난지도’, 김광섭의 시 ‘성북동 비둘기’, 김영호의 시 ‘오레곤 코스트’, 본인의 졸시 ‘민들레꽃’과 ‘온난화 현상’ 등의 문학작품도 찰스 버치와 존 캅의 생태학 관점과 시각을 함께 하며 우리에게 생태보전의 과제를 발견하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광섭의 시 ‘성북동 비둘기’에서는 도시문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산의 생태계가 훼손되는 현실을 목도할 수 있었다”며 “졸시 ‘민들레꽃’과 ‘온난화 현상’은 현대문명 속에서도 생명을 꽃피우는 생태의 힘을 보여주고 생태를 지켜가기 위한 사람들의 과제를 각성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생태학적 관점은 종교가 다뤄야 할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며 “종교적 각성을 가지고 작은 실천으로 생태를 살리는 생활과 문학적 형상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생태학적 농업, 남성과 동등한 여성 대우, 태양·바람·물 등의 생태를 활용한 에너지 혁명, 운송 수단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자립적 생태마을건설에 지혜를 모아 실천해야 한다”며 “현실뿐만 아니라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생태를 중시하며 살아가는 작업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세대학교 송인화 교수는 ‘기독교 윤리와 생태학적 인식의 딜레마: 정연희의 ‘난지도’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정연희 소설은 한국 소설 중 기독교적 종교성을 가장 특징적으로 내장하고 있다”며 “특히 1984년 발표된 ‘난지도’는 ‘환경문제를 통해 기독교 윤리를 실천한 작품’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대표작이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난지도’는 6~70년대 압축적 근대화로 인해 훼손된 삶의 환경을 기독교 관점에서 비판한 작품이다”며 “난지도라는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과소비와 환경 훼손, 그리고 물질주의적 욕망이 배태한 반윤리적 상황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강렬하게 고발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작품은 예술적 형상성보다 교훈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 집중하면서 기독교적 윤리를 직접적으로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며 “신의 관점에서 인간의 타락한 욕망을 ‘죄’로 질타하고 그것이 발생한 세계의 훼손을 집요하게 공격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육대학교 신지연 교수는 ‘인성교육의 장, 숲유치원 교육’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상생하는 생태중심의 가치관 형성에 대해 소개했다.


신 교수는 “최근 들어 국내 유아교육현장에 숲유치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며 “숲유치원은 현대사회 유아들에게 몸·마음·정신을 회복시켜주는 대안교육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교육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무엇보다 숲에서의 교육은 자연과 만나는 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의 중요장소다”며 “자연친화적 활동 경험을 통해 유아들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의미로 공존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식물 모두 자연 속에 함께 살아가는 존재고 함부로 할 대상이 아니라 존중해야 할 존재로 인식한다”며 “무엇보다 수용과 타인 인정의 덕목을 배울 수 있고, 친구와의 관계형성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협력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삼육대학교 개교 11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문학과종교학회의 그동안의 학술적 연구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학술대회 영어 세션 전경.

6일에는 ‘문학을 통한 장애 이해’를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으며, 7~8일에는 ‘생태와 종교이야기’를 주제로 문학과 문화 전반에 타나난 생태·종교 등에 대한 학술 토론이 한국어 세션, 영어 세션, 중국어 세션으로 나뉘어 펼쳐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세계적 저명 학자인 에벌린 터커 예일대 교수, 앤드류 하스 영국 스털링대 교수 등 10개국 30여명의 학자와 국내 100여명의 학자들이 참여,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1992년 창립된 한국문학과종교학회는 학술지 ‘문학과 종교’를 발간하는 등 국내외에서 문학과 종교의 학제간 연구를 다루는 학술토론의 장을 열어 왔다.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29OCN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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