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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종교의 가르침은 양방 소통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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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6-08-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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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자정센터, 8월 특강법회 개최

‘종립학교와 학생인권’ 주제, 이찬수 교수 강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이찬수 교수는 지난 16일 “사람을 중심에 두지 않는, 남을 인정하지 않는 종교적 가르침은 더 이상 종교적 가르침이라 하기 곤란하다”며 “나의 입장을 전하고자 한다면 남의 입장도 존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교단자정센터가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개최한 ‘종립학교와 학생인권’이라는 주제의 특강법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교단자정센터 초청 특별강연에 나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이찬수 교수.

‘학교는 왜 시끄러운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그는 “선교도 일방통행 선교가 아니라 내가 말하고자 할 때 남에게서 들을 자세를 전제하는 양방통행이어야 한다”며 “한마디로 ‘상호 선교’인 것이다”고 말했다.

상대방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서 나의 자유를 주장할 수 없기 때문에 나의 개성과 인권을 존중받으려면, 남의 개성과 인권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 교수는 “종교라는 것 역시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서 고고하게 존재할 수 있는 절대적인 어떤 제도나 체계가 아니다”며 “타자를 긍정하고 이웃을 살리는 행위, 즉 종교는 어떤 제도나 교리의 차원으로만 이해돼선 곤란하며 자신을 비워 이웃을 담아내는 이웃 존중, 생명 회복의 행위 자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입장에 충실할 때 인간이 참으로 인간의 자리에 서게 되고, 종교적 진리가 종교적 진리로 선포될 수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러한 가르침이 실행돼야 할 학교 안에서조차 종교 교육적 원리와 반대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는 학문의 자유, 건전한 지성을 침해하는 세력에 대한 견제장치가 결여된 까닭이다”고 말했다.

또, “물론 견제장치는 단순히 제도의 유무 문제가 아니다”며 “제도도 사람이 운영하는 이상, 운영하는 사람의 관심 속에서만 효력을 지니는 것이기 때문에 제도가 있어도 적절히 운영하지 않거나 방조하면 없느니만 못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학교에서의 학문과 사상의 자유와 관련해 제도의 유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른바 선생들의 몰양심과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다”며 “이웃에서 벌어진 사건을 외면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건을 정당화시켜주는 반교육적 혹은 반학문적 모순을 스스로 범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종교적 배타주의 자체도 큰 문제지만 이웃에 대한 무관심, 동료의식의 실종, 소극적 개인주의 의식의 확대 등등도 적극적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것이다”며 “지극히 평범한 규정이야말로 대학에서 가르치는 이들이 견지해야 할 기초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육이 교육답지 못한 이유는 교육자 자신의 철학의 부재 내지 학문에 대한 부정직함 때문이다”며 “그 부정직함은 교육과 학문을 교육과 학문의 논리가 아닌 시장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적 흐름, 즉 금력과 권력에 타협해버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역으로 금력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그리고 그런 이들이 모인 대학일 때 학문의 진정한 자유가 이뤄질 수 있음을 뜻한다는 것.

이 교수는 “그런 점에서 학문과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치들과 통한다”며 “금력이나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스스로 가난을 선택할 수 있는 청렴한 선생의 불꽃같은 눈이 교육을 교육답게 하고 학교를 정화시키는 견제장치가 되는 것이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인문학의 위기라기보다는 인문학자의 위기라는 표현이 어울린다”며 “학문의 부자유는 교육자의 부정직함을 반영하기에, 교육의 이름으로 인간적 욕망을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 및 유통하는 상업적 구조의 모순을 벗겨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단자정센터가 개최한 8월 특강법회 전경.

그는 “당연히 어떻게든지 내면의 소리에 대해 정직하고 이웃을 배려할 수 있을 때 학문이 서고 학교도 산다”며 “그런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특강법회를 마련한 교단자정센터는 교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교단 개혁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창설된 기관으로,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 정기법회와 함께 특별강연 및 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2bvZgB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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