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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불교사회연구소, 종교의 사회참여 세미나 개최(20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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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8-01-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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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회연구소, 종교의 사회참여 세미나 개최

박경준 교수 “소신공양, 적극적 자기실현의 가치 가져”



동국대학교 박경준 불교학과 교수는 지난 6일 “정원 스님과 문수 스님 등 출가 수행자의 소신공양은 도피적 자기파괴가 아닌 적극적 자기실현으로 삶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생산적 삶이다”며 “이는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자 한 대자비의 실천이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서울 견지동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문수실에서 개최한 ‘국가적 고통에 대해 출가수행자의 소신공양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종교의 사회참여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발제에 나선 그는 ‘생사해탈의 자기검증’이라는 관점에서 소신공양의 의미를 짚었다. 소신공양은 ‘자기의 몸을 불살라 부처 앞에 바치는 일’이다. 즉 형식의 과격성과 비불교적 폭력성 논란을 차치하고 분신이라는 상식적으로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행위다.

박 교수는 “분신을 결행하는 마음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완전히 초월한 마음이기도 하다”며 “정원 스님은 지난 1월7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문수 스님은 2010년 5월31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폐기 등을 요구하며 스스로 몸을 불살랐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삶의 가치를 수명이라는 시간의 척도로 재려고 하는 통속적 고정관념으로 보면 두 스님의 소신공양은 이른바 ‘자기희생’일수도 있다”며 “그러나 삶의 목적을 ‘자기실현’이라고 본다면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

그러면서 “두 스님의 죽음은 도피적인 자기파괴가 아니라 적극적 자기실현으로서 삶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생산적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좌탈입망(坐脫立亡)이나 물구나무를 선 채로 입적한 등은봉(鄧隱峰)의 일화에서 보듯 선가(禪家)의 전통에 의하면 죽음은 이미 죽음이 아니고 또 다른 형식의 삶이다”며 “두 스님의 소신공양은 각자가 도달한 생사일여(生死一如)의 경지에 대한 자기 확인이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무엇보다 개인적 절망에 따른 이기적 자살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이타적 자살, 곧 법공양으로 봐야 그 죽음은 더욱 값지게 된다”며 “두 스님의 소신공양은 자신의 육신을 던져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자 한 대자비의 실천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누군가 두 스님과 같이 소신공양을 하겠다면 반대를 하겠지만, 우리 사회가 두 스님의 고뇌에 대해 유의하며 그 뜻을 적극 이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토론에 나선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퇴휴 스님은 “불교 경전에 소신공양을 한 사례가 등장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결코 영웅시되거나 수행의 경지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만 두 스님의 경우처럼 수행자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한국사회의 불통은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중앙승가대 유승무 포교사회학과 교수와 범불교시국회의 박재현 공동집행위원장이 토론자로 참석, 정권의 부당함에 대한 항거의 의미로 소신공양을 택한 두 스님의 정신을 조명했다.

이날 세미나는 최근 시국상황과 관련해 소신공양을 한 정원 스님의 사례를 주제로 출가수행자의 소신공양의 의미를 짚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2n1yx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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