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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종교 | 아브라함 3종교, 이주민 문제 공동해결 방안 모색(201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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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8-01-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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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3종교, 이주민 문제 공동해결 방안 모색

“이주민들도 고유한 문화를 가진 똑 같은 사람이다”



우크라이나의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지도자와 학자들이 모여 우크라이나의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지난 8일 리비우 시청에서 가졌다. 사진은 심포지엄을 주최하고 후원한 단체의 대표자들이 발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모습.


우크라이나의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지도자들이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 시청사에서 ‘초종교 대화의 관점에서의 이주: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견해’라는 주제로 각 종교의 지도자들을 비롯한 학자, 학생, 자원봉사자, 언론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종교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21세기 전 세계적 위기로 대두되고 있는 이주민과 난민 현상에 대해 ‘아브라함의 전통을 계승하는 주요 세 종교’의 관점에서 바라본 난민 문제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리비우-소칼 교구의 디미트리 루디욱 대주교는 환영사를 통해 “이주민들은 특정 문화를 가진 이들로서 각 종교를 교리적으로 대표하는 이들이다”면서 “우리의 초종교 대화는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리비우 시의 무함마드 아사드 이슬람 문화 센터의 무라드 술레이마노프 이맘의 꾸란 구절 봉독과 기도로 시작한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들은 이주민 현상의 장단점을 놓고 교리적으로는 견해가 엇갈렸지만, 자신들이 이민자들과 개인적으로 접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주민들도 고유한 문화를 가진 똑 같은 사람이다’는 인식에는 일치했다.

유대교를 대표해 발표한 유대교 자선 재단 ‘헤세드-아리에’의 아델 디아노바 국장은 “외래인들은 자신들이 새로 이동해 간 곳에서 자신들의 규칙을 세우기 보다는 원주민이 구축해 온 관습을 지켜야 한다고 우리의 경전들은 말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방인들을 관용으로 대해야 하겠지만 ‘새로 온 사람’은 자신의 법을 버리고 ‘낯선 수도원’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교를 대표해 발표한 이슬람 영성 단체 ‘움마’의 대표인 사이드 이스마질로프 셰이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방 침략으로 인해 난민 신분으로 지냈던 자신의 삶을 얘기하면서 “나는 스스로 ‘피난해 온 사람’이라는 내적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내게 ‘이주의 현상’은 ‘삶의 구성요소의 변화’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사회 통합은 각 구성원들의 정체성의 슬기롭고 현명한 통합이어야 한다”면서 “이주는 그 형태가 어떻든 간에 인간의 삶에 불가결한 부분이며 이주에 따른 변화는 가끔은 예기치 않게 일어나지만 아주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주민들과 난민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함께 논의해야 할 내용이다”고 덧붙였다.

기독교를 대표해 발표한 우크라이나 가톨릭 대학교 철학신학부의 성서과학과 교수인 갈리나 테슬뤽은 “우리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적 맥락, 즉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에서 보면 이주민 곧 난민에 관한 이야기다”면서 “복음서는 정치적 환경이나 박해, 살해 위협 때문에 난민이 된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정치적 박해로 인해 마리아와 요셉이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베들레헴에서 이집트로 이주하면서 안정되고 안락한 생활도 없이 이방인으로서 친구나 친척도 없는 가운데 전적으로 타인에게 의존해야 했던 그리스도의 크리스마스 ‘이주 경험’은 특히 가족 단위로 이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변화시키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그리스도 당신에게 이주 경험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는 마태복음 8장20절 말씀에 잘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발표 후에 진행된 종합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이주 현상에 대한 인식이 소속 종교별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서로 달랐지만, 주로 이주 문제의 핵심 쟁점들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토론에 나선 타라스 쥬반스키 리베르타스 대표는 “우크라이나도 최근 이주민과 난민이 1백여만명으로 증가하면서 경제, 문화, 종교 등 각 분야에 심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등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하지만 이주민들과 난민들은 우크라이나라는 건물의 한 부분이고 그들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토론 후에 발표자들은 리비우 시의 ‘가정∙아동∙유소년 복지센터의 옥사나 루비 센터장과 우크라이나 천주평화연합의 미카일로 일린 회장, 비영리단체 ‘크리미아 SOS’의 알림 알리예프 대표, 주교회의 복지위원회 ‘엘레오스-우크라이나’의 부위원장인 세르게이 드리트리예프 사제는 국내외 이주민들을 위한 공동 협력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수도 키예프에서 ‘현 시대 이주의 맥락에서 본 유럽에서의 기독교인-이슬람교인 관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된 심포지엄의 후속 행사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우크라이나 이슬람 영성 단체인 ‘움마’와 초교파 초종교 대화를 위한 리베르타스 센터에서 공동 주최했으며, 우크라이나 유대교 자선 재단 ‘헤세트-아리에’와 우크라이나 정교회 키예프 총대주교구의 리비우 교구, 우크라이나 가톨릭 대학교, 리비우 시 의회, 천주평화연합, 비영리단체 ‘크리미아 SOS’가 공동 후원했다.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2hu3V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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