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 한신대, 제1차 종교와 과학 공개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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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4-12-09 1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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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제1차 종교와 과학 공개포럼 개최
한신대종교와과학센터…과학과 신학 대화의 場 마련
고등동물일수록 뇌와 신경을 따로 놓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의 뇌를 단순 명령체계인 '뇌'로 보기보다는 종합적 '신경계(Nerve System)'로 부르는 게 더 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신희섭(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전 포항공대 교수는 지난 5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뇌과학과 신학의 대화’라는 제목의 공개포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뇌 연구를 통한 마음의 이해`를 주제로 신희섭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
이날 신 교수는 ‘뇌 연구를 통한 마음의 이해’라는 주제강연에서 먼저 “뇌와 몸의 관계를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봐야 하는지, 어떤 것이 우선인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쟁점을 밝혔다.
이어 뇌의 역할에 대해 “뇌는 몸의 각 부분에서 환경의 정보를 모아 종합, 분석해 대응책을 결정하고 몸의 각 부분으로 보내 온 몸이 조화롭게 움직이도록 한다”며 “사실 이 같은 질문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척추동물의 뇌 진화는 단순 막대기형(어류·양서류)에서 깊게 골이 파인 복잡한 뇌(포유류)로 진화해왔다”며 “어머니 뱃속에서 태아의 뇌가 성장하는 과정이 동물의 뇌가 인간의 뇌로 진화하는 과정과 유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뇌는 환경정보를 수집한 후 몸의 각 장기로 신호를 보내 균형과 조화를 유지시킨다”며 “단일정보시스템인 뇌를 신경과 분리할 수 없으므로 이를 신경계로 통합해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또, “뇌의 진화는 생존과 번식에서 필수적이었고 신경계는 몸의 필요에 의해 생겨났기 때문에 이것이 없었다면 인류의 번식과 문명의 발달은 못했을 것이다”며 “진화된 뇌의 역할이 마치 인간을 지배하는 주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패널로 참석한 권오대 한신대학교 초빙교수와 신재식 호남신학대학교 교수가 신 교수와 함께 ‘뇌과학과 종교의 관계’, ‘자유의지의 문제’, ‘물질과 마음의 이원론과 일원론적 해석의 가능성’ 등에 대해 조명하는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국가과학자 1호’로 잘 알려진 신희섭 교수는 서울대 의대 및 코넬대에서 의학을 연구했고, 포항공대 생명과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 뇌과학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신 교수는 세계 최초로 간질 유전자를 발견했고, 수면뇌파의 수면 조절 메커니즘을 증명하는 등 세계적 연구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5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제1차 종교와과학 공개포럼 행사장 전경. |
한편, 이번 포럼을 주최한 한신대학교종교와과학센터 전철 센터장은 “포럼이 뇌과학과 신학의 성숙한 대화와 공동연구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사회에 유의미한 연구성과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향후 주요 연구과제 중 하나로 삼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신대종교와과학센터는 지난 8월 설립돼 첨단문명 시대 속에서 급속도로 변화하는 종교와 인간, 문명의 과제를 학제 간 융합연구 관점에서 진행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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