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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조계종 ‘화쟁의 길을 묻다’ 대중공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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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4-12-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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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위 역량 아직 부족하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위원장, 대책 마련 지적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지난 3년여간 다룬 의제 대부분이 미완성으로 끝난 것은 무엇보다 그런 상황을 극복해 낼 정도의 실력을 화쟁위가 아직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운영위원장은 지난 10일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화쟁의 길을 묻다’ 대중공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운영위원장이 `화쟁의 길, 성과와 한계`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화쟁의 길, 성과와 한계’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정 위원장은 “화쟁위가 3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밀양송전탑 음독주민 장례 문제’, ‘철도노조 문제’, ‘쌍용자동차 문제’, ‘한진중공업 문제’ 등 10여 건의 의제로 활동했으나 대부분 미완성으로 끝났다”며 그간의 성과를 평가했다.

정 위원장은 “이러한 결과는 낮은 사회적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비협조 등 외부요인을 극복하지 못한 화쟁위의 역량부족 때문이었다”며 “이에 대한 장단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화쟁위 활동을 통해 사회갈등 해소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며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환경생태, 생명운동에 이어 화쟁은 가장 주목받는 불교계의 사회활동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화쟁위는 사회통합의 촉진자‧중재자로서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불교시민사회와의 연대활동 증진은 물론 이웃종교계와의 교류도 깊어졌다”며 “화쟁사상을 현실문제 해결의 중요한 원칙과 관점으로 끌어내 불교사상의 사회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화쟁위의 역량 강화’, ‘불교계 내부 문제의 화쟁적 해결’, ‘각계각층과의 연대 강화’ 등을 앞으로 해결할 과제로 제시한 정 위원장은 “화쟁은 아직 미완의 대기이고 이제 세상을 향해 쓰일 가능성을 확인한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화쟁의 그릇이 빚어지려면 이론과 방법론도 차근차근 개발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도법 스님처럼 제 삶을 온전히 던져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겠다는 사람이 곳곳에서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세상엔 불의가 있게 마련이고 불의는 바로 잡아야 마땅하다”며 “다수인 피해자가 불의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진리와 비폭력, 진실과 화해의 관점을 견지하고 밀고 나가는 것이 바로 인류사에서 화쟁의 선각자들이 꿈꾸고 빚어내고 싶었던 세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안자로 나선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박태만 전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그동안 화쟁위가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중재 노력을 해주었다”며 “앞으로도 법과 정치권이 해결 못하는 문제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뜻을 모아 제안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주최한 `화쟁의 길을 묻다` 대중공사 행사장 전경.

이와 함께 한국갈등해결센터 조형일 사무총장은 “한국사회 통합을 위해 화쟁위가 중립성을 갖고 공론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발제에 나섰고, 최홍재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과 성태용 건국대 교수도 제안자로 참석해 갈등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도법 스님은 “생명의 안락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화쟁은 불교계가 반드시 열어갈 길이고, 현대사회가 절실하게 필요한 길이기에 말이 씨가 된다는 신념으로 해왔다”며 “이번 대중공사를 통해 그간의 활동을 종합 정리해 부족한 점을 짚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wfJI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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