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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성평등 통한 평화문화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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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6-10-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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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협의회, 제3차 종교평화헌장 세미나 개최

대한천리교 본부서 성황…종협 회원 종단간 이해의 장 마련

          

종교간 화해와 협력의 길을 선도해 온 (사)한국종교협의회(회장 유경석·이하 종협)가 종교와 종교인을 통한 각 종단의 양성평등사상과 그 실천 방안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종협이 주최하는 제3차 종교평화헌장 세미나가 ‘종교와 성(性) 평화; 각 종단의 양성평등사상과 실천’이라는 주제로 12일 경기도 의정부 호원동 소재 대한천리교 본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2월14일 종협 창립 50주년을 맞아 선포된 ‘종교평화헌장’ 내용 중 ‘종교와 성 평화’를 중심으로, 종협의 종교평화회의에 소속된 회원 종단들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종교 및 사회 내 성적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고, 차별 없는 성 평등 문화를 이룩해 남녀 간 평화문화 조성에 그 힘을 다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한국종교협의회 제3차 종교평화헌장 세미나 전경.

이 자리에는 종협 유경석 회장, 대한천리교 이순훈 교통, 수운교 김영대 총무원장, 대순진리회 김욱 부장을 비롯해 각 종단 지도자와 학자, 각 회원 종단의 신도, 한국여성종교협의회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유경석 회장은 개회사에서 “종교계 바깥의 세상은 이미 남녀 양성의 평등 시대를 맞아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오늘 이 논의를 통해 여성들과 더불어 교단의 미래를 공동으로 책임져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또 그러한 물꼬를 트는 귀한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인사말에 나선 이순훈 교통은 “천리교에는 ‘일렬형제(一列兄弟)’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전 세계 모든 인류들이 모두가 신의 자녀로서 남이 아니라, 형제자매라는 말이다”며 “전 세계 인류 모두가 이러한 일렬형제의 마음이 되면 편견과 차별도 사라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세미나는 종협 종교평화회의 김항제 의장이 좌장으로 사회를 맡은 가운데 한국불교태고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 대종교, 대한천리교 등의 순으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불전에 나타난 성 차별 요소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국불교태고종 청련사 효능 스님은 “한 시대에는 여러 가지 사상과 철학, 사회 현상들이 동시에 공존한다”며 “이들은 각각 독립적인 개체로 존재하듯 보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인(因)과 연(緣)이 되어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종교는 세속과 분리돼 있지만 본질은 사회적인 것이기에 만약 종교가 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응하지 못할 때는 종교의 존재 가치는 사라지게 된다”며 “이에 종교인은 비단 양성의 평등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의 모든 면에서 평등을 통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제언했다.

가정연합 발표자로 나선 선문대 김민지 교수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성 평등사상과 그 실천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1954년 한국에서 창립된 신종교로 절망에 빠져 있던 한민족이 세계의 중심이 된다는 민족적 복음으로 출발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복음은 한민족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 새로운 비전을 추구하던 지식인들에게 해방의 지평을 제공했으며, 남성에 비해 차별적 위치에 있던 여성들에게 새로운 세계에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희망을 안겨 줬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리스도교의 위계적 이원론에 기반한 남녀이해를 극복하고 참부모메시아 사상을 통해 성 평등적 지평을 제시해 교단 창립 초기에 여성들의 헌신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이러한 여성 지도자들은 교단의 성립과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사)우리문화선양회 신완순 역사연구소장은 ‘대종교의 성 평등사상과 실천’을 주제로 발표했다.

신 소장은 “인간은 인간 그 자체로 우주 만물 중에서 가장 귀하고 가장 존엄한 만물의 영장이다”며 “여기에는 남녀노소, 인종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남녀가 성 평등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가치와 존재를 깨달아 차별 자체가 없는 사고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남녀 성 평등을 말할 때 단순히 정치적으로 여성 국회의원이 몇 퍼센트나 되고, 사회에 얼마나 진출해 남성과 대등한가를 숫자적으로 따지는 일도 중요한 일이지만, 인간과 우주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각성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한천리교 양영호 교의회 의장은 ‘대한천리교의 성 평등사상과 실천’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종교인은 자신의 종교가 간직하고 있는 ‘성 평등’에 대한 좋은 사상을 인식하고 체득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적극적으로 종교지도자와 교인들을 교육하고 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교간 서로 ‘성 평등’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고 대립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성 평화’의 길에 대한 공동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종교간 공동연합운동의 길을 모색, 호흡을 맞추며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성 평등’과 ‘성 평화’는 남성과 여성 상호 간의 평화로운 공존이 전제되므로, 그 실천적 노력은 남성만의 책임 혹은 여성만의 책임으로 전가시킬 수 없다”며 “따라서 종교인은 남성과 여성 모두 공동 책임의식을 갖고 함께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성 평등’과 ‘성 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는 종교지도자들의 모습.

이밖에 동방불교대학 김기욱 강사, 선학UP대학원대학교 도현섭 교수, (사)우리문화선양회 이경희 강화지부장, 대한천리교 강혜영 연구원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마친 후에 대한천리교의 예배 의식을 직접 참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대한천리교는 예배 의식인 ‘근행’을 통해 경건하게 신을 모시고, 신도들과 함께 인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그들만의 독자적인 기도의식을 선보였다.

이날 참석한 타 종단의 지도자들은 “정말 특별한 경험의 시간이었다”며 “이를 통해 종협의 회원 종단 간 더욱더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2d94C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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