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1차 사부대중공사 열려(2017.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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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8-01-19 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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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1차 사부대중공사 열려
백년대계본부 출범…한국불교 위기 타개책 ‘붓다로 살자’
지난해 말 발표된 통계청의 ‘2015 인구센서스’ 결과에서 종교인구 1위를 빼앗긴 한국 불교계의 위기를 두고 조계종은 신행혁신운동인 ‘붓다로 살자’를 타개책으로 제시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8일 서울 수송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2017년 1차 사부대중공사’를 열고, 한국불교의 위기상황 타개와 백년대계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가섭 스님은 ‘한국불교 위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열심히 도량을 건립하고 기도하면서 포교를 잘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위기를 맞이했다”며 “이 문제에 대한 결론으로 ‘붓다로 살자’를 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2017년 1차 사부대중공사 전경. |
그러면서 “종단이 적폐를 청산하거나 제도를 개혁하는 데 힘을 집중하지 않고 ‘붓다로 살자’를 얘기하는 것이 뜬금없다고 여길 수 있지만 포교의 방향전환과 근본적인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는 게 필요한 때다”고 강조했다.
포교원은 지금의 위기가 부지런하지 않아서 생긴 것이 아니라 시대에 부합하는 방향 설정을 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고 진단한 것.
이에 스님은 “방향 전환이 최우선 과제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기존 노력에 더해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방향에 맞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위기는 오히려 기회로 전환될 것이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지난해 말 발표된 통계청의 ‘2015 인구센서스’ 결과 10년 전 1000만명 이상에서 약 760만명으로 불자수가 급감, 개신교에 1위자리를 빼앗겼다는 발표는 실상 조계종단의 충격이고, 조계종단의 책임이며, 해결의 제1주체도 조계종단일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의 일상적인 활동체계와 내용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비전과 활동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포교와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행혁신’이 필수적이다”고 거듭 강조하며 “‘붓다로 살자’는 불교가 가진 훌륭한 가치를 사람들에게 새롭게 드러내고, 과거의 종교에서 미래의 종교로 위상을 바꿔갈 수 있을 것이다”고 역설했다.
스님은 “붓다는 지혜와 자비를 원만히 갖추신 분이며 세상에 평화와 행복을 구현하는 분이고 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분이다”며 “그래서 ‘붓다로 살자’가 지향하는 표어는 ‘삶을 지혜롭게, 마음을 자비롭게, 세상을 평화롭게, 지금 여기-붓다로 살자’라고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붓다로 살자’를 위한 공동체의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가족과 이웃, 뭇 생명을 존중하고 붓다로 모신다’, ‘어떤 상대도 비난하지 않으며 공감하고 칭찬한다’, ‘먼저 웃으며 인사하고 환대한다’, ‘이웃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한다’,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 등을 제안했다.
끝으로 스님은 “모든 측면이 부정적 즉 위기는 아니다”며 “20여년 전 종단개혁불사 이후 종단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승가교육의 현대화와 포교불사 등에 큰 힘을 쏟아 왔으며, 5000명의 포교사가 사찰과 지역 불교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는 한국불교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큰 동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부대중공사에선 ‘2015 인구센서스의 종교인구 변동이 던지는 의미와 과제’라는 주제의 브리핑을 통해 한국불교의 위기를 진단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브리핑에 나선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윤승용 이사는 종교인구 변동에 대해 “근대조직이 취약한 전통적 종교들의 주변 성원들은 각자 피난처를 찾아 흩어진 반면, 조직기반이 튼튼한 근대적 종교들은 외부와 담을 쌓아 자신의 종교인구를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주변의 이탈과 중심의 결속이다”며 “이번 종교인구의 급격한 변동은 한국사회의 전환기에 등장한 한국적 종교현상으로서 지속적인 것이 아니라 한 국면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번 조사에서 불교인구의 급속한 감소와 개신교인구의 증가현상을 보면, 종교인구 감소시대에는 산토끼를 찾아 나설 것이 아니라 집토끼를 잘 관리하는 전략이 더 주효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불교를 비롯한 전통종교들이 과거 전통에 의존하는 비근대적인 종교공동체를 가지고는 조직중심의 세속사회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의 종교인구 감소에 대해 윤 이사는 “재가불자들의 조직에서의 이탈과 그것을 방치한 비근대적인 불교조직에 그 원인이 있다”며 “우선 재가불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게 하고, 다음은 비근대적인 불교공동체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사부대중공사에 앞서 조계종 ‘백년대계본부’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출범식이 진행됐다. 공동본부장에는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 중앙종회의원 금곡(정념) 스님이 임명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종단 내 주요 스님들이 백년대계본부 출범을 기념하며 사부대중공사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
백년대계본부 산하 불교사회연구소 소장에는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이 임명됐다. 화쟁위원장은 도법 스님, 종책개발위원장은 금곡 스님, 대중공사추진위원장은 호성 스님이 각각 겸직하며 미래세대위원회는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이 이끈다.
백년대계본부는 종단의 미래전략 수립을 위해 올해 초 확대 개편된 총무원장 직속기구다.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와 불교사회연구소의 종무를 계승하며, 기존 불교사회연구소와 미래세대위원회, 화쟁위원회, 종책개발위원회, 대중공사추진위원회 등 5개 기구 업무를 총괄한다.
이와 관련, 공동본부장인 호성 스님은 “종단의 변화를 논하기에 앞서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먼저 성찰하고 변화해야 한다”며 “우리들의 주인의식이 어마어마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백년대계본부의 출범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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