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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 제17회 가톨릭 포럼 개최(20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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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8-01-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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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 제17회 가톨릭 포럼 개최

‘정의와 화해를 위한 종교의 역할’ 주제로 발표 및 토론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불러온 1997년 재벌경제체제를 폐기하고, 인간·국민 중심의 경제체제를 세우는 것이 정의와 화해 실현에 있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기독교정의평화위원회 남재영(대전 빈들교회 담임목사) 위원장은 지난 1일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7년 대한민국의 정의와 화해를 위한 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제17회 가톨릭 포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왼쪽부터)발제자 남재영 위원장, 도법 스님, 좌장 세명대 이상요 교수, 발제자 박동호 신부가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1997년 재벌경제체제 폐기하고 국민경제체제로 바꿔야’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남 위원장은 “정의와 화해라는 말 속에는 촛불을 든 국민들이 외친 ‘우리 사회 적폐청산’이란 과제와 함께 ‘새로운 사회와 국가를 세우기 위한 여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제했다.

또 “‘종교의 역할’이라는 말 속에는 불교적인 의미의 ‘하화중생’이나 복음서의 가르침인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상징되는 종교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IMF를 맞아 정부는 국민세금으로 조성한 공적 자금을 투입해 재벌의 경영위기를 메우고, 여러 가지 특혜와 법인세까지 감면해 주면서 재벌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사내유보금을 축적하도록 밀어 줬다”며 “이렇게 해서 구축한 것이 1997체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1997체제는 국민들에게 무한고통을 강요했지만 재벌에게는 무한특권과 특혜를 부여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드러난 정경유착은 대통령과 재벌오너가 자신들의 지위와 특권을 활용해 국가를 통째로 농단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남 위원장은 “1997체제는 소위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합리화라는 이름으로 노동시장의 고용구조를 폭력적이고, 반인권적인 신자유주의 시장질서로 재편했다”며 “그 결과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로 대변되는 ‘헬조선’이 나오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화해를 위한 2017년의 적폐청산은 곧 정의에 대한 요청이자 시대정신이다”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의 해결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1997년 체제를 폐기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할 수 있는 국민경제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 위원장은 “화해는 정의와 평화와 생명으로 흐르는 물이 하나로 만나는 바다이기에, 화해는 정의와 평화, 생명과 분리될 수 없다”며 “정의는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고, 화해는 그 가치가 실현된 결과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대한민국의 정의와 화해를 위해 종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종교는 먼저 회초리를 드는 일을 해야 한다”며 “이윤 실현을 위해 노동자들을 도구화하고, 노동자들을 해고해 길거리로 내몰 때 기꺼이 자본의 종아리를 내리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극히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이웃들, 고통을 부여안고 신음하는 이웃들이 우리 시대의 종교를 다시 깨우는 종교의 영적 스승이라는 사실을 통찰해야 한다”며 “그럴 때 종교는 2017년 대한민국에서 정의와 화해를 위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상극 넘어 상생으로, 오래된 미래의 길 화쟁 찾아야’를 주제로 발제했다. 정의와 화해를 위한 종교의 역할로 불교의 화쟁 정신을 내세운 스님은 ‘상극을 넘은 상생의 길’을 강조했다.

그는 “고통과 불행을 몰고 오는 싸움을 넘어서고, 고통 받는 이들이 싸움의 감옥에서 벗어나며, 궁극적으로 문제를 잘 풀어내고 다툼을 화해시켜 더불어 생명평화의 삶을 이루기 위해 화쟁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화쟁을 이루는 기적의 길은 ‘대화’다”고 말했다.

화쟁의 대화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 사람으로서의 격조 있는 삶을 창조해내는 인류 보편의 길이요, 오래된 미래의 길이며, 희망의 길이라는 것.

또 “기적을 이루는 화쟁의 대화는 반드시 공평무사한 종교 본연의 길인 우주 보편의 길, 오래된 미래의 길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그 길 위에서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소통하고 공감해 문제를 풀고 희망을 만들어 갈 때 우리의 일상도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교회 안팎에 가톨릭 사회교리 널리 알리고 실천해야’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문동 성당 박동호 신부는 “사회차원의 화해를 실현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배제’에 맞서 ‘포용’의 당위를 신앙의 차원과 사회의 차원에서 가르친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교회의 본성과 사명, 임무와 책임은 ‘세상 실재들에의 관여’를 전제로 한다”며 “가톨릭 사회 교리에 비춰 오늘날의 실재를 해석하고 적절한 행동 노선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사목의 우선과제다”고 주장했다.

제17회 가톨릭 포럼 전경.

그러면서 “교회 안팎에 사회 교리를 널리 알리고 실천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교회의 얼굴에서 사람들이 정의와 화해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숭실대 기독교학과 채병관 초빙교수와 한국경제신문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국민대 언론학부 이대현 겸임교수가 토론자로 참여, 대한민국의 정의와 화해를 위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했다.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2sFQ81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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