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무례한 선교행위, 종교 평화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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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6-12-22 17: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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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평위, 종교평화 정착 위한 심포지엄 개최
‘차별과 증오 넘어 평화시대로…’ 종교·법률 등 각계 발표
“배려와 관용 없이 평화는 없다. 종교평화 역시 마찬가지, 종교 이기주의를 이겨내고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종교가 존재한다는 공동체 의식부터 회복해야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만당 스님·조계종 종평위)가 13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개최한 ‘차별과 증오를 넘어 평화의 시대로 가기 위한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발제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박광서 대표의 주장이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박광서 대표가 발제하고 있다. |
박 대표는 ‘차별과 증오를 넘어 종교평화의 시대로’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종교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20~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는 소통과 통합, 사회의 공공성 회복에 기여하기보다 배타성·공격성, 부패와 집단 이기주의에 실망하기 때문이다”고 전제했다.
또, “사랑과 자비, 관용과 배려를 가르치는 종교가 사회 갈등의 진원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불편하다”며 “‘다른 것, 다양할 뿐,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인정하기보다 ‘틀린 것, 나쁜 것,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이분법적 편 가르기를 해온 탓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다종교 국가 중 한국만큼 비기독교인으로 사는 데 불편을 느끼는 나라는 없다’는 말이 있을까”하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에서 종교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는데, 아마도 크고 작은 편치 않은 경험들 때문일 것이다”며 한국사회 곳곳에 자리 잡은 종교 갈등과 차별 사례들을 살폈다.
박 대표는 ‘공격적 선교, 공공장소·공공행사에서의 선교행위, 강제 개종’ 등의 사례에선 독선과 배타로 인한 갈등을, ‘예수천국 불신지옥, 땅 밟기’ 등의 사례에선 타종교에 대한 저주로 인한 갈등을, ‘중·고교 강제 종교교육, 대학채플, 임용 시 종교차별’ 등의 사례에선 종교차별로 인한 갈등을 소개했다.
특히 임용 시 종교차별에 대해 “주로 종교계 사립학교에서 발생하고, 사주 혹은 대표가 특정 종교인인 기업이나 복지시설 그리고 언론·문화계도 종교로 인한 차별이 존재한다”며 “종립학교의 경우 ‘건학이념 구현을 이해하고 협조’하는 수준이거나 더 바람직하게는 ‘반대하지 않는’ 정도라면 수긍할 만 하지만 그 이상의 요구, 예컨대 응모자격 자체를 특정 종교인으로 제한한다면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처럼 무례한 종교 행위는 물론, 공개적으로 적대감을 나타내는 충격적 광신행위는 선진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사회질서 파괴행위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랑의 교회 특혜, 종교인 비과세, 공직자·공인의 종교편향, 종교단체 국고지원’ 등과 같은 사례를 들며 정교분리 위배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정교분리 원칙은 정치와 종교가 서로 얽히면서 수많은 희생을 치른 인류역사의 교훈에서 얻은 결과다. 우리나라 헌법도 20조 제2항에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시돼 있다.
그는 “정부가 형평성을 앞세워 모든 종교단체에 국고를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세금을 내는 일반 국민, 특히 비종교인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혈세낭비다”며 “종교단체도 ‘눈먼 돈인 국가보조금을 못 챙기는 것은 바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대표는 ‘의식 변화와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종교적 차별 행위 및 갈등을 막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 ‘종교법인법’과 ‘차별금지법’을 언급하면서, ‘헌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거의 모든 선진 국가가 종교법인법을 두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3개 분야 관련법(의료법·사립학교법·사회복지법)만 있고 종교법인법은 없다”며 “종교 간 첨예한 갈등과 정교야합 위험이 높은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해 종교법인법은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숙한 시민의식 없이 신뢰의 사회, 행복한 국가는 요원하기 때문에 입장 바꿔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정신을 익혀야 한다”며 “내 신앙과 내 자유가 존중받으려면 다른 사람의 신앙과 자유부터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의 차별과 증오를 불교적 관점에서 풀어보자는 주장도 나왔다.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우리 사회의 차별과 증오’라는 주제의 기조발제에서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한 대평등 사상의 확산’을 방안으로 삼아 차별과 증오를 제거하자고 말했다.
조계종 종평위가 주최한 ‘종교평화문화 정착을 위한 심포지엄’ 전경. |
김 교수는 “다문화·다종교 사회로 나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구성원들의 차별과 증오의 심리는 사회적 화합을 저해하고 갈등과 폭력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며 “불교적 관점에서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한 대평등 사상의 확산, 여섯 가지 화합정신인 육화정신의 고양 등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날 세미나에선 종교와젠더연구소 옥복연 소장이 ‘여성 차별에서 여성 혐오로’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나라 사무국장이 ‘차별과 증오에 맞서는 것이 바로 평화’를, 동국대 김상겸 법학과 교수가 ‘차별과 증오 방지를 위한 법적 연구’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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