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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불교는 중생과 호흡하는 생활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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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6-06-1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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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과 ‘불교대전’ 학술회의 개최

‘불교대전’ 속 만해 스님의 사상과 의미 재조명



“방대한 대장경을 일정한 관점에서 해부하고 거기에서 주옥을 다시 수습해 현대인의 감각에 맞도록 재구성한 ‘불교대전’은 만해 스님의 사상적 체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과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가 지난 8일 서울 성북동 정법사에서 개최한 ‘2016 만해 한용운 추모학술회의’에서 기조 강연한 전보삼 만해기념관장의 주장이다.

기조 강연에 나선 전보삼 만해기념관장.

전 관장은 ‘불교대전(佛敎大典)에 나타난 만해 사상’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만해 스님의 ‘불교대전’은 그 구성과 내용에서 알 수 있듯, 불타정신(佛陀精神)의 철저한 체험과 생활불교의 실천을 통한 대중 구제의 대비 원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해는 ‘조선불교유신론’, ‘십현담주해’, ‘유마경 강의’ 등 불교에 관계된 본격적 저술을 여러 편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불교를 대중화하고 신앙화하는 현대적 불교성전의 원형이 되는 ‘불교대전’을 통해 만해 정신을 되새겨 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관장은 “만해 스님은 ‘불교대전’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한층 강도 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그의 철학적 면모를 확인시키고 있다”며 “‘불교대전’ 구성을 살펴보면 팔만대장경의 축소판이라는 결론에 먼저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만해 스님이 대장경을 일정한 관점에서 해부하고 거기에서 주옥을 다시 수습해 현대인 감각에 맞도록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방대한 대장경을 놓고 어떻게 분류하고 정리하는가 하는 분류 관점의 문제는 일찍이 불교계의 큰 문제점이기도 했다”며 “중국의 예를 보면 역경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그 목록을 작성함에 있어서 연대순, 역자명 등으로 분류하는 것에 상당히 고심했지만 완전한 분류 목록을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만해 스님은 경전을 경·율·론 3장으로 나누고 각 장(藏)을 다시 세분하는 기존의 경전 분류 방식은 아무리 상세해도 경전 목록 분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했다.


전 관장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불교혁신에 맞게 경전의 내용이나 참뜻에 따라 경전을 재구성했다”며 “‘불교대전’ 구성을 통해 전통과 창조에 대한 만해 스님의 남다른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다양한 불서가 전하고 있지만 불교교리에 관한 문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관한 문제까지 이처럼 소상히 다루고 있는 책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만해 스님은 ‘불교대전’을 통해 생활 속 불교 실상을 파악케 하고, 불교는 중생 속에 호흡되는 생활 철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불교대전’의 구성과 내용분석을 통해 만해 사상을 살펴보면, 불타정신의 철저한 체험과 대중불교의 건설, 생활불교의 실천이라는 중생구제의 대비 원력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 점에 있어서 한용운의 개혁의지는 민중을 일깨우는 새벽 종소리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방대한 대장경을 간소화하고 현대화해 대중속의 불교를 구현시키도록 재구성한 ‘불교대전’은 만해 스님의 사상적 체계를 명확히 드러내는 좋은 예이자, 스님만의 독창적 저작이다”며 “한용운은 팔만대장경을 종합 정리한 ‘불교대전’이란 업적을 조국의 역사에 남겼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원광대 양은용 명예교수가 ‘만해 용운선사 불교대전의 교의적 성격’을 주제로 발제했다.


양 교수는 “‘불교대전’은 한국에서 처음 편찬된 불교성전으로, 근대 불교개혁사조를 이끌어 나간 상징적인 작품이다”며 “불교개혁사조는 불교 정체성 확립운동의 바탕 위에서 전개된 새로운 구세사조로 교계 전반 그리고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해 선사의 ‘조선불교유신론’이 불교개혁사조의 실천이념을 밝힌 것이라면, ‘불교대전’은 신행(信行)을 이끌어 나갈 지침서다”며 “만해 선사는 변화된 시대 사회에서 사부대중이 의지할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이 ‘불교대전’을 편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양 교수는 “‘불교대전’을 편찬하기 전 만해 선사는 일본을 방문해 불교계와 불교학계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면서 일본의 난조 분유(南條文雄), 마에다 에운(前田慧雲)이 편찬한 ‘불교성전(1905)’을 열람하고 이의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성전을 비교하면 경전 인용 형식이나 국가, 사회, 박애, 계급, 위생 등 근대어를 목차로 삼고 있는 점 등에서는 상호관계가 엿보이지만, ‘불교대전’이 전권을 불·법·승 삼보의 신행체계 등으로 구성한 점 등에서는 독자성이 확연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2016년 만해 한용운 추모학술회의 전경.

이밖에 중앙승가대 김상영 교수가 ‘불교대전의 자료적 성격과 간행 의의’를 주제로 발제했고, 충남대 김방룡 교수와 동서대 제점숙 교수는 각각 토론자로 참여해 ‘불교대전’과 만해 스님의 사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는 재단법인 선학원이 6월 한 달간 진행하고 있는 ‘만해 스님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XTXF9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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