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불교중앙박물관, 개운사 화엄경과 고려말 삼화상 특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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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5-10-06 1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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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중앙博, ‘2015 가을기획전 특강’ 개최정각 스님 “개운사 화엄경 목판본은 귀중한 역사적 발견”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화범 스님)은 지난 5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2015불교중앙박물관 가을기획전 특강’을 개최했다.
개운사의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인 발원문과 화엄경에 관한 특강에서 중앙승가대학교 정각 스님은 “통상 한 사찰에서 출토된 유적은 하나의 보물 또는 문화재로 등록이 되는데, 이 복장유물은 그 가치가 매우 뛰어나 보물 2개와 서울유형문화재 1개로 나뉘어 등록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보물 1650호로 지정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 전적으로 부처의 전생이야기를 담은 ‘보살본행경’의 필사본 1권과 ‘대방광불화엄경(이하 화엄경)’의 필사본 6권, 목판본 14권 등 총 21권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불교중앙박물관이 개최한 `2015 가을기획전 특강`에서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유물에 대해 강연하는 정각 스님 |
또, 754~5년에 조성된 ‘백지묵서화엄경’과 동일하게 화엄경의 ‘화(華)’를 ‘花’로 표기한 것, 당나라 여황제 측천무후(624~705)가 만든 무주제자(武周制字)가 사용된 것 등을 예로 들며, “불상에서 발견된 필사본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그 제작시기를 짐작했다.
덧붙여, 목판본에 대해서도 “필사본과 동일한 ‘花’자의 사용을 비롯해 현존하는 고려의 변상도와 전혀 다른 형식의 변상도가 그려진 것으로 미루어 목판본 또한 신라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발견된 목판본에 27행17자, 26행 17자로 이루어진 판식이 존재하는데,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는 귀중한 자료다”고 화엄경 목판본에 대해 강조했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함께 보물 1649호로 제정된 발원문에 대해 설명한 스님은 “3개의 발원문 중 1274년에 불상의 금을 다시 칠했다는 내용의 발원문이 있다”며, “불상의 금칠을 다시 할 정도면 불상의 제작 시기는 그보다 몇 해 전인 1270년 즈음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1332년에 쓰인 다른 발원문에 취봉사(또는 축봉사)의 승려가 고려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을 적었다”며, “이는 불상이 왕실 관련 사찰에서 개운사로 이전됐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 불교계의 삼화상’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동국대학교 황인수 교수는 “각 시대마다 불교 역사에서 큰 업적을 남긴 승려들을 ‘삼화상’이라 칭해 존경의 마음을 더했다”고 삼화상의 의미를 밝혔다.
불교중앙박물관이 개최한 `2015 가을기획전 특강`의 전경 |
나옹을 지공의 대표적 계승자로 설명한 황 교수는 “나옹이 원나라에 머물 당시 지공의 제자가 되었고,지공으로부터 한국의 회암사를 중심으로 불교를 흥성시키라는 부탁을 받을 만큼 큰 스님이었다”고 나옹의 가치를 설명했다.
또, 황인수 교수는 무학스님에 대해 “자신들의 스승인 지공과 무학의 유지를 받들어 회암사에 지내면서 회암사가 삼화상의 터전이 되게 했고, 두 스승의 사리탑을 회암사에 세웠다”고 말했다. 덧붙여 “개국한 조선에 숭유억불 정책이 일었지만 무학의 존재로 인해 억불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무학이 가진 불교의 영향력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특강은 불교중앙박물관이 지난달 23일부터 11월22일까지 열리는 가을 기획전시전 ‘개운사 아미타부처님께 봉안된 화엄경의 세계’와 ‘대곡사의 불화’와 함께 열렸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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