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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남북관계 해법, 남남갈등 해소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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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6-05-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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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협, ‘남남대화 전담기구’ 통일공감포럼 발족

전·현직 통일부장관 등 참석 ‘소통의 통일논의’ 모색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은 24일 “우리 내부의 통합도 이루지 못하면서 통일을 한다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다”며 “통합 없이는 통일을 위한 준비도 없다”고 말했다.


류 전 장관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통일공감포럼 발족식 및 통일공감대화’에서 모두 연설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보다 시급한 것은 ‘남남갈등’의 해소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일공감대화에 나선 (왼쪽부터)이종석 전 장관, 김진수 KBS 해설위원, 류길재 전 장관의 모습.

그는 “통일에 앞서 우리는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와 한계를 극복해 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만일 통일이 되었는데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가 그대로 전 한반도로 확산되는 것이라면 그런 통일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통일은 반드시 이뤄내야 하지만, 남북한의 문제들이 합쳐지는 통일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 류 전 장관은 “우리가 처한 위기에서 벗어나 민주적인 정치, 건강한 경제, 활력 있는 사회로 재도약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때 통일의 진정한 주도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대북·통일정책과 관련돼 많은 분란과 갈등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풍조를 없애야 한다”며 “차이는 있을지언정 갈등 없는 우리 내부의 통합을 이뤄내 좋은 나라를 만들게 되면 통일은 반드시 따라 온다”고 말했다.


류 전 장관은 또,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이 바로 남과 북이 통일을 해야 하는 출발점이자 목표점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북한 문제는 그것이 무엇이든 민족문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일각에서 북한을 국제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며 “그러나 이는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오히려 문제 해결을 다른 목적으로 호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 해법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민족문제로서, 당사자로서 우리가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회피하려는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통일에 있어 남과 북은 민족 동질성 회복과 유지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정치와 사상, 외교와 안보 등과 같이 국익을 위한 차별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적어도 역사와 사회, 문화 영역에서의 동질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치열하게 전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모두연설에 나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 개선보다 중대하고 시급한 것이 ‘남남갈등’의 해소라는 류 전 장관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 전 장관은 “우리 사회는 남북 간의 소통과 공감은커녕 통일문제를 둘러싸고 우리 국민 간의 소통에도 심각한 부전(不全) 현상이 발생해 남남갈등에 안녕할 날이 없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통일을 멀게 하고 국력을 무의미하게 소모시키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논의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라는 이분법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제는 누구의 잘잘못을 탓하기 전에 통일문제를 상식과 합리성을 기준으로 바라보는 상식회복운동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것은 공존보다는 배제의 문화였다”며 “사실 적대적 남북관계는 이 배제 문화의 정점에 있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남남공존’의 틀을 확립해 배제와 제압의 논리를 혁파하고 공존의 논리가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공존의 문화 형성을 위해선 투쟁이 아닌 협력적 경쟁문화의 창출이 필요하다”며 “국내적으로 여러 사회세력 간에 공동승리의 문화가 형성되면 이것은 필경 남북관계에서도 대결보다는 함께 살며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공존과 호혜의 시대를 열어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조언했다.

민화협이 주관하는 통일공감포럼 발족식 전경.

한편, ‘통일공감포럼’은 민화협의 ‘남남대화 전담기구’로, 통일·외교·안보 문제를 둘러싼 우리사회의 갈등을 줄이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상호이해와 공감을 높여나가기 위해 출범했다. 공동대표는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과 차경애 전 민화협 공동의장이 맡았다.


이와 관련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민화협이 통일, 외교, 안보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는 ‘통일공감포럼’을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며 “통일문제에 대해서 합리적인 공론을 만들어가는 소통의 구심점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TL0P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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