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천태종, 구인사 개산 7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5-06-22 17:52 |
---|
관련링크
본문
구인사, 미래 한국 천태종의 근본도량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는 대조사의 불교 이념과 행화가 시작된 장소로 천태종은 물론, 한국불교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성스러운 도량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권기종 동국대 명예교수는 지난 19일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과 천태불교문화연구원이 충북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개최한 ‘한·중·일 3국 천태종 총본산의 개산과 수행종풍’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명예교수는 “소백산 구인사의 개산 70주년을 맞이해 구인사와 개산조와의 관계를 고찰해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며 ‘소백산 구인사와 상월대조사’를 주제로 발표했다.
구인사 개산 7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한·중·일 3국 천태종 스님들의 모습. |
소백산 구인사는 상월(上月·1911~1974)대조사에 의해 창건돼 그의 사상과 행화가 시작된 한국불교천태종의 근본 도량이다. 한국의 천태종은 고려 의천(義天·1055~1101)국사가 창종했지만 조선조에 와서 숭유억불이라는 국가정책에 의해서 선종에 폐합돼 종명마저 없어졌고, 이후 540여년이 지나 대한불교천태종으로 재창종됐다.
권 명예교수는 “구인사는 개산조인 상월대조사의 생존시대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현재에 있어서도 한국의 다른 사찰과는 달리 수천여 명이 상주하면서 수행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어떤 사찰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구인사만의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우연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는 대조사의 교화에 의한 것이다”며 “구인사는 대한불교천태종의 총본산이고, 상월대조사는 천태종을 중창한 제1세 종정이다”고 거듭 밝혔다.
또, “천태종이 중창된 후 본격적인 대조사의 사상과 이념에 의한 불교가 펼쳐졌는데, 그것은 삼대지표에 의한 새 불교 운동의 전개였다”며 “대조사는 애국불교·생활불교·대중불교라는 삼대지표로서 종단의 방향을 정립했다”고 강조했다.
불교의 궁극적 목적이 성불이라는 불(佛) 중심의 불교에서 성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의 가치에 큰 비중을 두는 보살의 불교를 주창했다는 점에서 대조사의 새 불교는 목적 중심의 불교에서 과정 중심의 불교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
권 명예교수는 “이 같은 중심 이동에 의해 대조사는 관세음보살 신앙과 관세음보살 염송을 수행의 근간으로 삼았다”며 “이것은 선 수행 중심의 불교를 염불 중심 불교로 그 수행 방편을 이동시킨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선 수행의 한계란 번뇌를 끊어야 선정을 이루는 것이므로 선정을 이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이에 비해 염불 수행은 번뇌를 끊지 않고 오직 불보살의 명호를 염송하는 것이므로 누구나 쉽게 삼매(三昧)를 이룰 수 있는 수행방편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중심 이동의 바탕에는 생활불교와 대중불교의 이념이 기본이 되고 있다”며 “생활불교는 일상생활 속에서 불교적 삶을 사는 것이고, 대중불교는 출가(승가) 중심의 불교가 대중(사부대중)이 중심 되는 불교다”고 말했다.
권 명예교수는 “불교의 이상이 출가자를 통해서만 구현될 수 있다면, 이것은 특정인을 위한 편협한 불교로서 대중을 위한 불교가 될 수 없을 것이다”며 “수행 또한 일상적인 삶과 분리돼서는 안 되며, 만약 수행이 일상의 삶을 떠나야만 가능한 것이라면 이것 또한 생활불교가 될 수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또 주경야선의 주장은 일과 수행을 함께 하자는 것으로 미래 불교가 가야할 방향이 될 것이다”며 “따라서 총본산 구인사는 상월대조사의 불교사상과 행화가 전개된 근본 도량으로서 큰 의미를 가짐은 물론, 한국불교의 미래를 짊어진 성스러운 도량이라고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구인사의 수행종풍과 문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인천 황룡사 주지 세운 스님은 “구인사의 수행종풍 중 특히 3대 실천 강령 항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3대 실천 강령은 ‘밝은 자기의 개발’, ‘밝은 생활의 창조’, ‘밝은 사회의 실현’이다”고 소개했다.
스님은 “새불교 운동 3대지표(대중·생활·애국불교)가 종단의 올바른 불교상 정립에 주안점을 둔 것이라면, 3대 실천 강령은 말 그대로 천태종도들의 올바른 자아 확립과 불자로서의 생활 그리고 사회적 실천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쉬스치 중국 천태종불학원 교수는 “지자대사로부터 창립된 천태종은 중국에서 불교의 선양과 전파를 위해 견실한 토대를 닦아 놓았다”며 “지자대사의 제자들에 의해 완성된 국청강사는 천태종의 조정(祖庭)이자 근원이 되는 도량으로 천태종의 발전과 수행을 실천하는데 지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구인사 개산 70주년 기념 학술대회 전경. |
이밖에 구와타니 유겐 일본 예산학원 학감과 다케 가쿠쵸 일본 연력사 일산 구법사 주지, 장펑레이 중국인민대학 불교와종교학이론연구소 교수가 각각 일본과 중국의 천태종 총본산의 개산과 수행종풍에 대해 발표했다.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개산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국제학술대회는 개산조 상월원각대조사의 원력을 되새기고, 구인사 수행종풍을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와 관련,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3국의 천태종이 총본산을 근간으로 교학과 수행의 토대를 견고하게 다져 왔음은 물론, 요익중생의 최상승 가르침을 실천해 왔음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