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소식

종교계소식

The Korea Religions Association

종교계 소식

불교 | 조계종, 세계평화 간화선 무차대법회 봉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5-20 12:03

본문

“참 나 깨달아 상생·평화의 길 찾자”

진제 종정, 간화선 무차대회서 법어…‘나아갈길’ 제시



“누구든지 마음을 깨달아 참 나를 찾으면 영원한 행복과 대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곧 부처요, 사람이 곧 부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이하 조계종) 13대 종정 진제 스님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계평화 간화선 무차대법회’에서 법어를 통해 “사람이 곧 부처임을 깨달아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삶을 사는 일이 우리가 이루어야 할 서원이다”며 이같이 설파했다.

세계평화 간화선 무차대법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 광장의 모습.

인류의 참된 평화와 한반도 통일, 이를 위한 마음의 평화를 이루는 방법으로 화두 참선을 통해 참 나를 깨닫는 ‘간화선’ 수행법을 제시한 진제 스님은 “온갖 망령된 생각들을 즉각 내려놓는다면 바로 그 자리가 본래의 마음자리이며 본래의 참모습인 것이다”고 말했다.

또 “나 혼자만 구원 받으면 되고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만 돌리는 오늘의 사회 풍조 속에서 인격도야의 실천행이 더욱 절실하다”며 “나를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참 나를 깨달아 영원한 행복, 대지혜와 자비를 얻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세를 갖추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6가지 나아갈 길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보시로써 만복과 덕행 쌓을 것’, ‘지계로써 청정과 성실로 품행 단정히 할 것’, ‘인욕으로 마음에 일어나는 온갖 분별심 이겨낼 것’, ‘정진으로 화두를 잘 참구할 것’, ‘선정으로 마음을 닦아 온갖 두려움 없앨 것’, ‘지혜로써 일체를 다 알아 무애자재한 삶 누릴 것’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스님은 “이렇게 여섯 가지 나아갈 길을 지극한 마음으로 금쪽같이 받아 행하면 필경에 진리를 깨닫게 될 뿐만 아니라, 대중의 화합과 행복한 정토사회를 이루게 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광복 70주년과 오는 2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조계종이 주최한 이번 ‘세계평화 간화선 무차대법회’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간화선은 참선 수행법의 일종으로 화두(話頭)를 사용하는 선법을 말하는 것이며, 무차대회는 승려나 속인, 빈부·노소·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법문을 듣는 불교의 대중 법회다.

세계적 고승 200명과 불교지도자, 신자, 시민 등 30만 명과 한국 불교계 범종단 모두가 참여해 한국불교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 이날 행사는 ‘공존과 상생, 합심으로 통일의 길을 열어 나가자’는 취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2015 불교 통일선언문’ 발표로 시작됐다.

발표에 나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먼저 네팔 지진 사태와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염원한 후 “진정한 통일은 ‘땅의 통일’과 함께 ‘마음의 통일’을 이뤄내는 것이다”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나만 옳다’는 자기중심적 마음을 내려놓고 상대방과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 비로소 공존·상생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오랜 분단의 고통을 마감하고 새로운 통일시대를 여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다”며 “그 길에 우리 불자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시고 우리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특히 해외 종교지도자 4명은 하루 앞선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종교인회의’에서 채택한 ‘세계 종교지도자 평화기원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이 시대 마지막 분단의 아픔을 품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고 지구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을 종식해 인류의 행복과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범종단 대표 스님들이 연등제 행렬을 이끌며 종로에서 광화문 광장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밖에 오는 25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연등행사도 유례없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진행됐다.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출발한 연등제 행렬이 시민 20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대문과 종각을 거쳐 광화문 광장까지 화려하게 이어졌다.

이와 관련,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한국 불교 1700년 역사에 남을 만한 큰 행사가 불자를 포함한 시민들의 협조로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특히 해외 종교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HmHjf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