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종교 | 갱정유도‘평화통일 민족선언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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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5-06-0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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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정유도, “우리 힘으로 평화통일 이뤄야” 다짐
한양원 도정,‘통일·평화 염원 호소문’ 발표
“오늘 우리가 분단된 국가를 통일하고 이산된 민족을 화합하려면 오직 우리의 역사와 문화, 정신에 기반을 둔 민족도의(民族道義)라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8천만 동포 앞에서 다시 한 번 목 놓아 호소합니다”
(사)갱정유도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통일과 평화를 위한 민족선언 5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양원 도정이 발표한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호소문’ 내용이다.
통일과 평화를 위한 민족선언 50주년을 기념하는 거리행진에 나선 갱정유도인들의 모습. |
한 도정은 호소문에서 “작금의 분단 상황은 그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지극히 모순적이고 더없이 잘못된 것이다”며 “우리는 하루속히 분단된 국토를 통일하고 이산된 민족을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의 통일은 반드시 우리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성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오늘 우리의 마음은 50년 전 그때보다 더욱 무겁고, 통일과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염원은 더욱 크다”고 전했다.
또, 한 도정은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8천만 동포에게 통일과 평화를 위한 두 번째 호소문을 드린다”며 “우리 모두 민족도의 기치 아래 한마음 한뜻으로 분연히 떨쳐 일어나 통일과 평화의 새 날을 함께 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갱정유도는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뜻을 모아 ‘통일은 자주독립의 정신과 민족도의의 기치 아래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성취한다’, ‘통일이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의 효시가 되도록 우리 민족이 그 선봉에 선다’, ‘8천만 한민족 모두는 한마음 한뜻으로 통일과 평화가 이룩되는 그날까지 대동단결 한다’를 ‘우리의 다짐’으로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민족종교인 갱정유도가 50년 전 열었던 ‘통일과 평화를 위한 민족선언’ 행사를 재연한 것이다.
1965년 6월6일 열렸던 이 행사는 갱정유도 도인 500여 명이 남원에서 상경해 서울 시내에서 조선독립만세를 부르며 평화통일 선언문이 담긴 유인물 30만 장을 시민들에게 배포했던 사건이다.
선언문에는 ‘원 미소용(遠 美蘇慂)하고 화 남북민(和 南北民)하자’, ‘민족도의(民族道義)라야 통일독립(統一獨立) 된다’ 등 4개 항목이 들어 있었다.
당시 이 사건은 언론에 ‘기이한 난동’, ‘장안에 난데없는 청포데모’, ‘갓데모’ 등의 제목으로 보도됐고, 주동자들은 반공법 위반으로 구금됐다 92일 만에 무혐의로 풀려나기도 했다.
이날 이를 재연하기 위해 흰 수염을 기르고 지팡이를 든 고령의 도인들과 서당에서 수학중인 학생들을 비롯, 200여 명의 갱정유도인들은 먼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과 학술세미나를 가진 후 광화문광장까지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민족끼리 손길잡고’, ‘민족도의 기치세워 통일독립 성취하자’, ‘우리정신 우리찾고 우리힘을 우리모아’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까지 행진했고, 1965년 6월6일 그날의 염원을 현재에 잇는 두 번째 호소문을 발표했다.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갱정유도인들이 호소문 발표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또, 호소문 낭독에 앞서 한복을 차려입은 청소년들로 구성된 영가무도예술단이 사물놀이와 우리가락을 선보이며 이날의 의미를 더욱 빛내 주었다.
한편, 갱정유도는 1945년 강대성(1890∼1954)이 창시한 종교로, 현재는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소속 종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갱정유도를 신앙하는 이들은 지리산 청학동과 전북 남원 등에서 옛 복식 그대로 옛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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