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소식

종교계소식

The Korea Religions Association

종교계 소식

불교 | 국립중앙박물관, 불복장(佛腹藏) 유물 특별전 개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6-11 13:40

본문

고려·조선왕족들, 불사에 어떤 도움을 줬나?첫 공개, 불상 속 복장(腹藏)유물…8월2일까지 전시


불상을 만들 때 불상 속에 넣었던 복장(腹藏)유물을 비롯해 각종 불교 미술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서울 용산구 소재)은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8월2일까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불교미술을 후원한 옛 사람들의 삶과 염원을 살펴보는 특별전 ‘발원, 간절한 바람을 담다’를 진행하고 있다.

관료부터 천민까지 함께 조성한 아미타삼존불(고려 1333년).

이번 전시는 불상, 불화 등 성보를 비롯해 사찰과 탑 조성 등 각종 불사에 동참했던 옛 사람들의 삶과 염원이 담긴 발원문에 주목한다.

사리구와 불상의 명문(銘文), 경전의 간기(刊記), 사경에 기록된 사성기(寫成記), 불화 기록인 화기(畵記) 등 다양한 형식의 발원문을 통해 사회적 신분과 계층에 상관없이 곳곳에 드러나는 불교미술 후원자들의 삶의 희로애락과 신심(信心)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성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불상과 함께 전시된 복장 유물이다. 발원문, 사리, 경전, 직물, 곡물, 복식 등 다양한 물품이 불상 속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전시된 불복장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진행하는 소장 불교조각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연구 사업의 최신 성과로 ‘금동아미타삼존불’,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불상 속에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복장물과 명문 기록들이 보존처리를 거쳐 일반에 처음 공개된 것.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장품 이외에도 수덕사 소장 ‘문수사 아미타불 복장물’(보물 1572호)의 복식과 아름다운 직물을 통해 고려시대의 수준 높은 직물 문화를 보여준다.

특히 파계사 원통전의 관음보살상 복장물인 ‘영조대왕 도포와 발원문’(중요민속문화재 220호)은 임금이 입던 도포가 간절한 염원을 간직한 채 복장물로 납입된 신심어린 이야기를 전해준다.

또, 이번 전시는 왕공귀족, 관료, 향리(鄕吏), 향도(香徒), 백성, 여성 등 불사를 후원했던 각계각층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구성됐다. 시대에 따라 어떤 계층이 어떤 분야를 집중 후원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전시의 묘미다.

전시 작품은 모두 126건 431점에 이른다. 그 중 34건 134점이 국보와 보물이고, 시도유형문화재가 3건 3점이다. 또한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성보가 7건 77점에 달한다. 평소에 보기 어려운 불교미술의 걸작들이 총망라됐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 화사한 색채의 직물이 특징인 ‘흑석사 목조아미타불 복장물’(국보 282호)과 인목대비의 ‘금광명최승왕경’은 파란만장한 삶 속에 불심에 의지했던 왕실 여인들의 삶을 보여준다.

1740년 영조대왕이 하사한 도포로 파계사 원통전의 관음보살상을 개금 중수할 때 납입한 복장물.

권력의 정점에 있던 문정왕후가 발원한 ‘약사삼존도’와 새롭게 밝혀진 순조 임금의 세 공주가 발원한 ‘아미타불도’, 스님과 일반 백성들이 함께 조성한 ‘영산회상도’, 원광대 박물관이 소장한 ‘감로도’ 등 법당을 장엄하는 화려한 불화 역시 주목된다.

이와 관련, 국립중앙박물관은 “국가가 후원한 사리구에서 백성의 소박한 바람이 담긴 작은 불화에 이르기까지 불교미술에는 신앙심과 염원이 깃들어 있다”며 “특별전을 통해 우리 삶을 지탱해 온 종교적 정서와 위로에 눈을 돌리는 여유를 가져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KUsSzF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