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조계종 포교원, 인성교육진흥법 관련 토론회 개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5-06-15 13:49 |
---|
관련링크
본문
‘인성교육, 종교적 차원 제도 절실’
서울대 성해영 교수 ‘인성교육, 종교 핵심과 일치’ 과제 제시
인간성 상실과 이로 말미암은 증오와 폭력이 난무하는 오늘날 교육에 있어서 ‘종교적’ 차원의 인성교육이 어떤 식으로든 도입될 필요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성해영 교수는 지난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인성교육진흥법 시행과 불교계의 과제’ 학술 토론회를 통해 “인성교육의 지향점은 종교의 핵심 가르침과 일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해영 교수가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 따른 종교계의 과제와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 따른 종교계의 과제와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성 교수는 “인성교육진흥법은 타인과 더불어 사는 품성과 덕목을 지닌 사회 구성원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인성교육과 종교의 상관관계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인성교육진흥법 2조 2항에 ‘예·효·정직·존중·소통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과 관련되는 핵심적인 가치 또는 덕목’을 인성교육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이처럼 ‘사람됨’과 관련된 가치로 역설하는 덕목은 꼭 갖춰야한다고 모든 종교 전통이 가르치는 바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종교는 타인과 ‘더불어 사는’ 것을 강조하는데 만약 종교의 이런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실천한다면 타인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차별과 억압은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하지만 현실은 이런 모습과는 사뭇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인성교육을 법제화시켜 진흥을 시도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법과 제도로서 인성교육을 진흥하겠다고 나선 사실은 곧 종교들이 꿈꾸는 사회가 아직 이곳에서 실현되지 못했다는 점을 반증한다”며 “이런 이유로 우리는 인간의 존귀함에 기초해 서로를 사랑하고, 타인에게 자비를 베푸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성교육의 지향점은 종교의 핵심적 가르침과 일치하고, 인성교육이 구현하려는 공동체의 모습은 종교가 꿈꾸는 이상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그는 “바로 이 때문에 인간성 상실과 이로 말미암은 증오와 폭력이 난무하는 오늘날의 교육에 ‘종교적’ 차원의 인성교육 도입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성교육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그리고 종교가 인성교육의 장에서 제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문제점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논의가 필요한 5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인성교육이 필요한 현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인성교육은 종교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종교적 교육이다’, ‘종교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실천을 지향해야 한다’, ‘인성교육은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사회복지와 같은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등의 사항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특히 성 교수는 “인성교육을 ‘종교에 대한 교육’이 아닌 ‘종교적 교육’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종교가 인성교육에 핵심적인 기여를 할 수 있지만 이 사실이 곧바로 종교에 대한 수요라고 간주되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는 개별 종교의 교리와 가르침을 소개하고 전하는 ‘종교에 대한 교육’ 혹은 ‘종교교육’과 종교의 근본 주장을 삶에서 실천하고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종교적 교육’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덧붙여 그는 “인성교육의 대상이 청소년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며 “인성교육이 효과를 거둬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를 포함해 공동체 구성원 전체에 대한 장기적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김영래 교수는 “불교계가 ‘자각’, ‘깨달음’을 증진할 수 있는 인성교육과정을 개발·시행한다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인성교육으로 사회적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며 “이를 위해선 교육자가 먼저 진정한 인성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마음과학원 김용환 기획조정실장은 “불교를 종교라는 틀에 가두지 말고 보편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불교인성프로그램은 일반 대중들의 생활을 효율적으로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일상적 스트레스 관리,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계종 포교원이 주최한 제63차 포교종책연찬회 전경. |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포교원장 지원 스님)의 제63차 포교종책연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바람직한 인성교육의 방향과 불교적 인성교육의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현장 활용 가능한 불교 인성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활성화 방안, 인성교육 전문인력 양성 전략 및 종단차원의 인성교육진흥센터 지정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