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 손봉호 명예교수, 진리와 자유포럼서 주장…기독교 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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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5-02-12 1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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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신학 100주년 기념 ‘진리와 자유 포럼’ 개최
지난 9~10일, 이틀간 9명 강연…기독교 정신 재정립 논의
물질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기독교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병든 사회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선 돈이라는 우상을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 손봉호 명예교수는 지난 9일 ‘2015 한국사회와 기독교 정신’을 주제로 열린 ‘연세신학 100주년 기념 진리와 자유 포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포럼에서 손봉호 명예교수는 `현대사회와 기독교 정신의 재발견`을 주제로 발표했다. |
손 교수는 ‘현대사회와 기독교 정신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물질주의는 오늘날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다”며 “돈이 모든 평가의 기준으로 등극해 교회의 목회사역 마저도 헌금 액수로 평가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질적 풍요가 욕망을 충족시킴으로 사람들을 당장 행복하게 할 수는 있지만 물질이 충족시킬 수 있는 육체의 욕구는 한정돼 있다”며 “돈과 같은 경쟁적 가치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돈 중심의 경쟁적 가치의 삶을 추구한다면 세상은 전쟁터가 될 것이고 모두 그 피해자가 되고 말 것이다”며 “사랑·지혜·관용·희생 등의 비경쟁적인 고급가치에 반해 돈은 모든 가치 가운데 가장 경쟁적인 하급가치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기본인권, 평등, 민주주의 사상이 기독교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며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보물을 세상에 안겨주고 주변으로 밀려나 오직 자신의 축복과 위로, 구원 같이 지극히 사적인 것들로 만족하며 세력 확장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고언했다.
또, “돈과 같은 하급가치를 두고 만인이 만인을 상대로, 나라가 나라를 상대로 치열하게 경쟁하며, 경쟁에 패한 사람들과 나라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불행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현대사회는 기독교 정신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선택받은 것은 모든 민족을 대신해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의 임무를 수행하라는 것이었는데, 자신들의 특혜를 누리는 것에만 몰두한 결과 용도폐기처분되고 말았다”며 “새 이스라엘인 오늘의 기독교도 그런 전철을 밟을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약자를 돕고 자신의 이익보다 이웃의 고통을 고려하는 아가페적 사랑을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오늘날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낮은 현실을 치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기독교는 지금이라도 주변에서 사회 한 가운데로 진격해야 한다”며 “희생과 인내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존중을 강화하고 병든 사회를 회복함으로써 지금의 인류와 앞으로의 후손을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우선 돈이라는 우상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고 특혜만 누리려 한다면 새 이스라엘인 오늘의 기독교도 이스라엘 민족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임은 물론,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세대 신학관에서 열린 `연세신학 100주년 기념 진리와 자유 포럼` 행사 전경. |
10일까지 이어진 이번 포럼은 손봉호 박사 외에도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 김상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김회권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 총재 등이 강연자로 참여해 한국사회와 기독교 정신에 대해 담론했다.
한편, 연세대학교 신학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 기독교방송 ‘CBS’가 공동으로 주최, 국민일보가 후원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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