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소식

종교계소식

The Korea Religions Association

종교계 소식

천주교 | 제20회한·일주교교류 모임,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4-11-13 18:17

본문

'한·일 주교들, 동아시아 평화 위해 공조하기로 결의'

한·일 주교들, ‘화해와 일치로 동아시아 평화 실현하자’결의






한국과 일본의 가톨릭교회 주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일 양국의 화해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일주교들은 교류모임을 통해 인류의 미래에 치명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핵발전소 위협의 현주소를 공동으로 탐색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향후 방안을 놓고 양측 교회가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 

제20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을 마치면서 양국 주교 대표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왼쪽부터)오사카대교구 마스우라 고로 보좌주교, 일본 주교회의 의장 오카다 다케오 대주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한·일 양국 주교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또, 한·일 양국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들 간의 갈등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양국의 평화는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한층 더 긴밀한 협조 속에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한·일주교는 제20회 교류모임을 마치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을 채택, 13일 서울 명동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발표했다.

한·일 양국 주교들은 성명에서 “20년 가까운 지난 세월 친교의 축적을 밑거름으로 양국 교회에 의미 있는 열매를 맺어왔다”며 “앞으로도 우리들의 고유한 역사와 과제를 직시하며 교류를 심화하고, 같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함께 복음의 부르심에 응답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성명 발표에 이어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교류모임을 통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인류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가치 추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논의를 했다”며 “이러한 주교 모임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평화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오카다 다케오 대주교는 “3일간 일정 속에서 한국과 일본의 최근 심화된 문제들을 엿볼 수 있었고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며 “양국 주교들이 협력하는 가운데 화해와 일치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진정한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오사카대교구 마스우라 고로 보좌 주교는 나눔의 집을 방문한 소감을 말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할머니들을 만났을 때 ‘계속 괴롭고 가슴이 아프다. 일본의 사죄가 꼭 필요하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사회는 우경화, 좌경화 되는 경향이 있지만 교회는 인간의 본질적 부분만 보고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십자가를 지고 가듯이 해결해 가겠다”고 말했다.

16명의 일본 주교단은 지난 11일부터 한국을 방문해 23명의 한국 주교단과 함께 ‘국가주의를 뛰어넘는 복음적 삶-지상의 평화부터 복음의 기쁨까지’를 주제로 서울대교구청에서 교류모임을 가졌다.

교류모임 첫날인 11일 오후 한국 측에서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가 ‘역대 교황들의 평화에 대한 가르침’을, 12일 오전 일본 측에서 나카노 고이치 교수(조치대학교)가 ‘동아시아 평화 과제와 문제점에 관하여’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어 12일 오후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관람한 후 참회와 속죄의 성당, 민족화해센터를 방문해 북한 이탈 주민과 만남을 가졌고, 오후 6시 서울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한·일 양국 주교를 대표해 한국천주교 의정부 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한편, 한·일주교단은 본 모임에 앞서 비공식일정으로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소재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둘러본 후 할머니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고, 11일 오전에는 안중근 기념관과 창덕궁을 둘러보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한·일주교교류 모임은 1996년 2월 양국이 공통의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한일 교과서 문제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일본 가톨릭회관에서 모인 것을 시작으로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개최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tKII5b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