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 “가톨릭·개신교, 서로 단점보다 장점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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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4-12-04 1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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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신학연구소, 제2회 공개강연회 개최
가톨릭과 개신교 신앙 조명…바람직한 관계 모색
가톨릭과 개신교는 서로 정죄하기보다는 장단점들을 배우고 수정하면서 보다 온전한 기독교의 모습을 지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혜암신학연구소 제2회 공개강연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 회장이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와 바람직한 관계’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와 바람직한 관계’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 회장은 “역사적 전통과 신학, 제도를 달리하는 천주교와 희랍(동방)정교, 개신교는 서로의 장단점들을 비교하고 배우면서 온전한 교회와 신자의 모습을 지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천주교의 특징은 수도원적인 금욕주의인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가난과 고난, 순결과 복종의 길을 걸어야만 한다고 가르쳤다”며 “이는 현대의 자유분방한 세속주의적인 유행과 값싼 은혜에 치우치고 있는 개신교회가 본받아야 하고 지녀야 할 덕목들이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가톨릭이 반성할 부분에 대해 “천주교는 자기 부정의 금욕주의적인 전통을 귀중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너무 인간의 고행에만 치우치지 말고, 성부·성자·성령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고 사모하며 의지하려는 은혜 중심적인 신앙생활에도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톨릭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 스콜라신학을 꼽은 김 회장은 “아퀴나스의 스콜라신학은 계시와 믿음의 우위를 지적하면서도 자연과 이성의 역할, 제도적인 교회와 제도적인 성례의 절대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스콜라신학을 신학적으로 비판할 수도 있으나 지나치게 ‘믿음만’, ‘은혜만’을 강조하는 개교회주의와 분열과 분파로 치우치고 있는 개신교회가 긍정적으로 참고할 요소들이다”며 “자연과 이성의 역할 강조하고 제도적 교회와 성례의 귀중성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천주교는 자연과 이성의 역할을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는 대신 계시와 믿음의 우위를 더욱 강조하고 제도적인 교회와 성례를 귀중하게 여기되 절대화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교황의 무오설을 내려놓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인식과 함께 “어거스틴과 프랜시스, 루터와 칼빈 그리고 웨슬리를 비롯한 우리들 모두는 잘못과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는 죄인들”이라며 “결국 우리들은 우리들의 위선과 교만을 통회·자복하고 이 땅에 기독교나 교파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세워지기를 바라면서 기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 대한 소회’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 함세웅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감동 그 자체였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에 동참했던 점을 제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가장 인간적인 것이 하느님답다는 원리를 사목현장에서 실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신교의 공격적 선교보다 한 단계 넘어선 차원 높은 인간적 선교를 지향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불의를 퇴치하고 맞서 싸우는 저항과 투신적 결단도 함께 했으면 한다”는 개인적 바람을 피력했다.
지난 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혜암신학연구소 제2회 공개강연회 전경. |
논평에서 강근환 전 서울신대 총장은 “천주교회와 개신교회 간의 분열뿐만 아니라 온 세계 교회의 분열은 지양돼야 한다”며 “이를 지향하는 에큐메니컬운동을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부터 새롭게 각성하고 보다 충실하게 매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김균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두 교회가 동일한 하나님과 그의 아들 그리스도의 성령을 믿으며 사도신경을 고백한다는 기본 공통점에 근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학적 무지와 자기폐쇄를 극복해 두 교회의 연합과 친교가 더 발전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혜암신학연구소 이장식 소장은 “이번 강연회를 통해 가톨릭과 개신교 신앙을 조명하고 차이점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관계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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