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 코로나 19로 인한 자동차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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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3-26 0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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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종교시설의 집단 예배가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22일 서울의 한 교회가 경기도 파주의 야외 자동차극장에서 각자의 자동차에 탄 채로 ‘드라이브 인’ 방식의 예배를 진행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새로운 진풍경이 펼쳐진 셈이다.
22일 오후 1시께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의 자유로자동차극장에 65대의 승용차가 들어섰다. 자동차 안에는 2~4명씩 모두 240여명이 가족단위로 타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 광진구의 한 교회 신도들로 승용차로 1시간 넘게 걸려 파주에 도착했다. 참석자들은 임시 강단이 설치된 2층 사무실 앞에 가지런히 주차한 뒤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각자의 자동차 안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진지하게 예배에 참석했다.
이 교회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주까지 정부의 지침대로 온라인 예배와 30명 단위로 간격을 띄운 소규모 예배 등을 진행해왔다. 다양한 형태의 예배를 각자의 형편에 맞게 선택하도록 하자 예배 참석자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하지만, 집단 예배를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커지자 소규모 예배조차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고심 끝에 가족 단위로 자동차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방식을 떠올리고 서울 주변의 자동차극장을 수소문했다.
22일 오후 서울의 한 교회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자유로자동차극장에서 ‘드라이브 인’ 방식의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의 한 교회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자유로자동차극장에서 ‘드라이브 인’ 방식의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교회 관계자는 “예배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면서 완벽한 감염 차단을 고민하다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생각해냈다. 현 상황에서 저희 나름의 책임을 다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산부 등 고위험군 성도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오랫동안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목회팀에 대단히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회 김아무개(45) 목사는 “종교의 자유가 다른 이웃에게 이해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교회가 사회적 책임 다할수록 자유의 공간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회의 간절한 바람에 자동차극장 쪽은 영상·음향 시스템 등 시설 사용료를 받지 않고 문을 열었다. 자유로자동차극장 관계자는 “한 달 이상 예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자 최근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아무래도 온라인 예배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방식도 괜찮다면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파주지역 교회를 우선으로 장소와 시설을 개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