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 천400년 중국 기독교 역사 조망…'대륙의 십자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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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5-15 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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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나라에서 현대 중국까지 대륙에서 이어져 온 기독교의 발자국을 추적한 역사서가 출간됐다.
중국은 헌법상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으나 기독교 등 종교 활동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2018년 2월 개정한 '종교사무조례'를 통해서는 종교활동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했다. 교회의 경우 정부에 등록하도록 하고, 등록하지 않은 교회는 미등록교회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왜 기독교를 통제 아래 두고 싶어할까.
'대륙의 십자가'(메디치미디어)는 그 답을 중국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중국 역사를 돌아보면 제국 말기에는 신흥 종교집단이 발흥했는데 이는 곧 정권교체 운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중국 정부가 이런 트라우마를 의식해서인지 하나의 예방조치로서 종교 통제와 종교 관계자 관리에 적극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당대에서 현대 중국까지 1천400년간 기독교 역사를 담고 있으나 보통의 역사서처럼 시간을 따라가지 않고 공간으로 시선을 돌린다. 장안(현 시안)에서 시작한 탐사 작업은 중국 13개 도시를 순회한 뒤 중국 선교의 후방 기지 역할을 했던 영국 런던에서 마무리한다.
이런 구성이 언뜻 보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으나 중국 기독교의 역사가 시간보다 공간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당, 송, 원, 명, 청 등 다섯 제국의 발흥지역이 조금씩 다르고, 이 기간 역사적 사건의 무대도 상이했기에 자연히 기독교 역사도 시간보다 공간을 축으로 벌어졌다는 게 저자들이 공간을 역사 분석 틀로 삼은 이유다.
책을 쓴 이들은 중국을 탐구해온 송철규 한국교수발전연구원 연구교수와 CBS 초대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민경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이다. 700여쪽이 넘는 역사서는 철저한 현지답사를 통해 완성됐다.
한국외대 중국어과 동문인 공동 저자는 2016년 가을 오랜만에 찾은 모교 캠퍼스에서 우연히 재회한 뒤로 공통의 관심사가 '중국과 그리스도교 역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는 책의 공동 집필로 이어졌다.
사실 두 저자는 2013년부터 각자가 같은 주제를 놓고 중국 도시 탐방과 책을 쓰는 준비를 해 왔다고 한다. 2019년까지 7년간 원고를 쓰면서는 사드(THAAD) 사태 등 한중 갈등, 중국의 종교 탄압이 불거지며 집필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고난에 처한 때야말로 제대로 된 역사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고, 오랜 노력은 대륙의 기독교 역사를 다룬, 그간 접하기 어려웠던 값진 연구 성과물로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