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한국중년세대 자살과 종교계 역할에 대한 세미나 열려 - "자살률 낮추려면 삶을 풍요롭게 하는 노력 더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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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6-18 1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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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같은 재난 상황에서 종교계가 자살 예방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생명운동연대와 한국종교연합,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1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코로나 19, 한국 중년 세대 자살과 종교계 역할'을 주제로 '2020 생명존중 국회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현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발제에서 '자살 예방종합대책' 등 정부와 각종 기관의 노력, 시민의 관심 등을 언급하며 "생각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여러 필요한 노력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자살률이 그만큼 감소하는 효과를 보고 있느냐"며 "자살을 막는 노력에 더해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노력이 자살 문제에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 모두가 자살을 시도하지는 않는 이유를 탐색한 '살아야 할 이유 척도(The Reason for Living Inventory)'를 연구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해외 연구에서는 '살아야 할 요인' 중 하나로 제시됐던 '도덕적 금기'는 (내 연구에서) 살아야 할 요인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살아야 할 이유에서 우리가 얻은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미래에 대한 기대'였다. 곧 희망이었다"며 "이제는 자살의 문제를 삶의 문제로 보고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시각 변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할 곳이 바로 '종교계'"라며 "종교는 삶의 방향을 설정해주고, 아픈 마음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각 종교기관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대감을 높이며 지역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음성꽃동네의 신상현 야고보 수사는 토론문에서 "자살은 병든 사회와 상처받은 가정의 결과이므로 개인의 치유도 중요하지만, 범사회적 연대 책임감으로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진정한 행복은 돈, 물질, 권력으로 살 수 없으며 사랑의 문화인 자선과 봉사, 희생 등을 통해 '생명의 문화'를 건설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사랑의 문화, 생명의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확산하는 것이 이기주의가 낳은 '죽음의 문화'로 병들고 상처받은 가정을 회복하고,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중년 남성이 자살로 내몰리는 현실을 치유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