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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청빈은 삶의 미덕"…법정스님 미공개 법문집 '좋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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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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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가난은 우리가 이겨내야 할 과제이지만 선택된 맑은 가난, 청빈은 삶의 미덕입니다. 풍요 속에서는 사람이 병들기 쉽지만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이루게 하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합니다."


법정스님 10주기를 맞아 스님의 미공개 법문과 강연을 담은 '좋은 말씀'(시공사)이 출간됐다. 스님의 뜻을 이어온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가 그의 말씀을 묶어 냈다. 말 그대로 읽어도 들어도 좋을 31편의 가르침에는 '나눔'과 '맑은 가난'이라는 화두가 관통한다.


1975년부터 송광사 뒷산 불일암과 강원도 오두막에서 은둔하며 수행하던 스님은 1994년 세상으로 나와 맑고 향기롭게를 발족했다. 어떻게 하면 인간의 본래 청정한 심성을 지키며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이듬해에는 서울 성북구에 대법사의 문을 열었다. 2년 뒤 이 도량은 길상사로 이름을 바꾼다. 이 사찰은 원래 보살 김영한이 운영한 대중음식점이었다. 김씨는 이를 불교 도량으로 시주하겠다는 뜻을 스님에게 전했으나 그 뜻은 7년이나 지나고서야 스님한테 받아들여진다.


길상사를 세운 스님은 언제나 가난한 절이 되기를 소망했다. 절이나 교회 등 종교시설이 신앙인의 분수를 망각한 채 호사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님은 법회 등을 통해 세상을 치유하고, 인간이 삶을 회복할 방향을 제시한다.


맑고 향기롭게를 시작하며 했던 1994년 3월 구룡사 강연(지혜의 길과 자비의 길), 1997년 12월 길상사 창건법회(가난한 절), 2003년 맑고 향기롭게 발족 10주년 기념 법회(맑고 향기롭게 10년을 돌아보며) 등에서는 사회운동가로서 면모를 엿보게 된다.


특히 환경문제에 천착한 스님은 점점 파괴돼 가는 환경을 우려하며 그릇된 국제 질서와 사회시스템을 고발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다.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가 우리의 육신이 돌아가 쉴 고향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우리 영혼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도 경고한다.


마음공부, 집착을 버리도록 돕는 말씀도 빼놓지 않았다.


"정진하는 사람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새롭게 자기의 삶이 꽃피어나기 때문에 과거에 붙들리지 않아요. 미래를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순간을 살기 때문에, 늘 지금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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