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 한국전쟁 70주년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용서로 평화를"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6-26 16:04 |
---|
관련링크
본문
한국전쟁 70주년'인 25일 전국 성당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가 일제히 봉헌됐다.
한국천주교회에 따르면 전국 16개 교구 소속 본당에서는 사제와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열렸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한 가운데 열린 미사에는 참석자들 간 코로나 19 전파 방지를 위해 입당 전 발열 체크와 손 소독, 좌석 간 거리 두기 등이 이뤄졌다.
이날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는 사제와 신자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
미사를 집전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최근 급속히 악화한 남북관계를 거론하며 "우리가 바라는 참 평화를 이루는 일은 매우 어렵기는 하지만 결단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용서의 문화를 창달해 '용서의 정치가' 펼쳐질 때 정의는 더욱 인간적인 모습을 띠게 되고 평화는 더욱 항구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민족의 미래에 대해 책임 있는 한반도, 국제 사회의 모든 지도자는 이러한 점을 명심해 개인적, 당파적, 국가적 이해관계를 극복해 남과 북 모든 이의 참된 선익을 실현함으로써 보편적 공동선을 추구하기를 기원한다"고 바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도 '2020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 "분단과 6·25 전쟁의 후유증은 오랜 세월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 심지어 국민의 사고까지 제약해 왔으며,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정치 문화는 뒤처지게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평화 협정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주교는 "우리 정부에 바란다"며 "그동안 북미 관계를 비롯해 유엔(UN)의 대북 경제 제재와 '코로나 19'로 남북 관계는 전혀 진전이 없었었다"며 "정부가 제시한 대로 대북 경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방법들을 찾아 적극 실행해 나갈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천주교는 한국전쟁 발발일인 매년 6월 25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전국 성당에서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를 올려왔다.
작년에는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담아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성직자와 신도 등 2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미사를 봉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