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종교 | 유·불·선·기독·이슬람까지 아우른 동양 종교 ‘일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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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16-04-28 1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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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불·선·기독·이슬람까지 아우른 동양 종교 ‘일관도’
‘글자 없는 진리・문자 진리’…예본(禮本), 뇌암경(雷唵經) 등
대만은 종교적 색채가 대체로 짙은 사회다. 집안 한쪽에 불전을 차려놓고 있고, 웬만한 도시엔 불당을 비롯, 여러 종교사원이 눈에 띈다.
이중 중국계 신종교로 알려진 대만의 일관도. 국내에서는 ‘국제도덕협회 일관도’로 알려져 있다. 원래 중국 대륙에서 발원해 대만을 근거로 현재 세계 80여 국가에 전파돼 있다. 신도 수는 300만여명으로 대만 인구의 13%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계 신종교 대만 일관도
일관도는 유교 불교 도교를 비롯, 기독교, 이슬람 교리까지 아우르는 전형적인 종교로 근본교리는 유가에 두고 있다. 공식적인 종단의 역사적 연원은 제9대 황덕휘(1624~1690) 조사(祖師) 때부터로 보고 있다. ‘일관도’란 종명은 1886년 제16대 유청허 조사가 확정했고, ‘천도(天道)’라는 이름과 함께 오늘날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대만 제2의 도시 카오슝(고웅)시 신위천대산에 자리잡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일관도 보광건덕 법당의 전경. |
교의 내용을 보면 달마 대사 이후의 선불교의 계보를 계승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유교와 도교사상을 가정종교의 형태로 혼합한 점이 돋보인다. 일관도에선 최고신인 ‘무극노모(無極老母)’를 믿는 자만이 구원받는다고 믿고 있다. 과거 한때 중국에서는 반동적 종교로서 탄압받기도 했다.
‘무극노모(無極老母)’란 하늘과 땅을 개벽하고 사람을 낳은 도(道)의 어머니를 일컫는 말로 최고의 신(神) ‘명명상제(明明上帝)’를 말한다. 이를테면 유교의 유황상제, 도교의 요지금모(瑤池金母), 불교의 대일여래(大日如來), 기독교의 하느님, 이슬람의 알라와 같다는 것이다.
일관도의 신앙 대상이 바로 이 무극노모(無極老母)인 것이다. 일관도에서 어머니란 후천적으로 우리의 육체를 낳아준 어머니를 뜻하지만, 이때 노모의 ‘모(母)’는 선천적인 영성(靈性)의 어머니로서 ‘우주만상의 근본’을 의미한다.
신앙대상은 ‘무극노모’
일관도(一貫道)란 이름은 공자가 말한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나는 도를 하나로써 관철한다)’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일(一)’은 리(理), 도(道)를 나타내고 도는 하늘의 본체다. ‘관(貫)’은 세상 천지만물 하나의 이치로 꿴다는 뜻으로, 리(理)를 천지인물(天地人物)의 우주체계에 놓아 통해 장애가 없도록 한다. ‘도(道)’라는 것은 길이요,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윤리다. 도(道)와 일관도의 의미는 서로 통하며 보편적임을 알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이런 도(道)를 추구해서 자신과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일관도의 목적이다.
일관도의 경전은 ‘글자 없는 진리’와 ‘글자를 지닌 진리’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전자는 역대 명사(名師)들로부터 말로써 전해온 것을 마음으로 새긴 것을 말하며, 후자는 문자로 새겨지고 기록된 경전을 말한다. 문자로 된 주요 경전으로는 예본(禮本), 뇌암경(雷唵經), 금불환(金不換), 무기노조전서(無欺老祖全書) 등이 있다.
일관도의 수행 방법은 ‘행공(行攻)’으로 불리는 내공(內攻)과 외공(外功)으로 나뉘어져 있다. 내공은 격물치지(格物致知)와 정심(正心)・성의(誠意)를 다해 수신하는 것을 말하고, 외공은 사람을 구제하고 사물을 이롭게 하는 것으로, 이른바 대 사회활동을 통해 도의를 선양하고 사람들의 지혜를 계발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일관도 회원들은 법을 깨달았다고 인정되는 특정한 법사(法師)를 통해 심령을 전수받는 입문의례를 거쳐 각 가정에서 정좌(靜坐)와 청구재계(淸垢齋戒) 등의 일상수련과 하루 세 번의 예불(禮佛)을 행한다.
진리는 보편적 사상을 추구
일관도가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역사는 제17대 노중일(1853~1921) 조사 시대부터 제18대 조사인 장천연・손혜명 시대로 보고 있다. 이들 노・장・손 3인이 구세주로부터 중생을 구제할 사명을 받았다고 해 이들을 ‘백양삼성(白陽三聖)’으로 부르고 있다.
마잉주 대만 총통 일행이 일관도 신위천대산 보광건덕 불당에서 예를 올리고 있다. |
1889년 중국 산동성 제녕현에서 태어난 제18대 장천연 조사는 본명은 장규생, 일관도를 중국의 전역으로 전파시킨 주역이다. 그는 잠정불규(暫訂佛規), 일관도의문해답(一貫道疑問解答) 등을 저술했으며 이들 서적은 일관도 내부 수행규칙서로 아주 중요한 책으로 여기고 있다. 장천연 조사와 함께 제18대 조사를 맡은 손혜명은 1895년 중국 산둥성 단현 출신으로 1918년 노중일 조사 문중에 입문했다. 손혜명은 1930년 장천연 조사를 도와 교단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1947년 장천연 조사가 사망하자 그가 도반을 이었다.
18대 조사 이후부터 조사의 직위와 권위는 현재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19대 조사로 칭하는 자는 바로 일관도 문파로 인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두 가짜로 여긴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일관도는 장천연・손혜명 조사가 하늘의 뜻에 따라 종단을 이끌며 중생을 구제하는 사명을 맡았다고 믿는다.
중국에서 건너온 일관도가 대만에 정착하기까지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사실, 일관도를 최초로 중국 본토에서 대만에 전한 사람은 의사 출신인 진문상(1906~1988)이다. 그는 1945년 대만에 건너와 그의 부인과 함께 이듬해인 1946년 10월 대만의 첫 일관도 불당인 천덕불당(天德佛堂)을 세웠다.
실질적 교조는 장천연・손혜명 조사
정착 초기 1951년 이후 일관도는 중국공산당과 대만의 국민당으로부터 정치적인 이유로 탄압을 받았다. 이 시기 국민당 정부로부터 일관도의 실체를 정확히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 바로 장배성이다. 장배성은 진문상과 함께 1963년 6월 공식적으로 일관도 실체를 선언했다. 이어 장배성은 일관도에 대한 정부의 감시나 탄압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여행 수업’이나, ‘다도회’, ‘연회’ 등과 같은 형식의 모임을 주최하거나 도교와 연대해 ‘중화민국도교총회’를 결성해 일관도의 교인들을 가입시켜 일관도의 명맥을 유지, 발전시켰다.
이런 가운데 국민당 중앙정책회의 부비서실장이었던 진수봉은 일관도가 사이비 종교에서 합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일관도는 1987년 2월 장경국 전 총통으로부터 일관도에 대한 금교가 해지됐다. 이에 일관도는 1988년 3월 종단 지부조직인 20개의 조선(祖線)이 모여 공식적으로 일관도 총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초대 이사장에 장배성을 선임했다. 이로써 일관도는 외부의 공격이나 비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일관도총회 이사장은 이옥주(58・남)가 맡고 있다. 이사장의 선출은 전국 불당의 대표들이 원로 선배들 중 지명된 자 가운데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고. 임기는 4년, 두 번까지 연임할 수 있다.
총회는 전국 법당의 대표가 3개월마다 한 번씩 모여 회의를 하고, 대규모 정례 회의는 보통 1년에 1회 정도로 개최함으로써 한해 최소한 다섯 번 정도 갖는다.
또, 일관도 조직에는 색다른 직급이 있는데, 조사를 비롯해 교단 내 원로로서 큰 공을 세운 사람을 부르는 ‘도장(道長)’ 노전인, 전인, 그리고 일반 교회의 전도사에 해당하는 점전사(點傳師), 단주, 강사, 판사원 등이 있다.
또한 신자, 회원을 의미하는 ‘도친(道親)’이란 명칭과 ‘조선(組線)’이란 용어도 일관도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조선은 일관도 종교 조직을 이르는 것으로 이른바 ‘지부’나 ‘계파’로 보면 맞다.
총회, 3개월마다 한번씩 개최
보통 일관도 가정의 불당에는 미륵불, 남해고불(관세음보살), 제공활불, 관성제군, 순양제군 등을 안치하고 있다. 혹은 어떤 가정의 불당에는 기독교 예수상과 이슬람의 마호메트 상을 벽에 걸기도 한다.
지난 2011년도 캄보디아에서 열린 일관도총회 80주년 기념대회의 모습. |
일관도 집합 장소이자 성전은 불당 또는 법단이라고 하는데 무극노모와 하늘의 신성들을 모시는 전당으로서 도를 전하고 예불을 올리는 것은 물론, 경전을 강의하고 의식을 익히며 도친들이 서로 모여서 수련하는 장소를 말한다.
일관도 회원이면 누구나 집안에 불단을 갖추고 있단다. 하지만 회원이라고 해서 모든 종교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일관도 측은 설명했다.
현재 대만 일관도 회원 중 유명 인사로 중앙은행 펑화이난(彭淮南) 총재를 비롯해 일관도 회원의 사업가인 에버그린 총재 장영발, 의련그룹 등이 있다.
일관도의 독특한 종교문화 의례는 바로 채식주의다. 모든 일관도 회원은 원칙적으로 육류를 금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현재 대만 일관도가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채소전문 식당만 1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중 70%가량이 일관도 회원이 운영하고 있단다.
이와 관련, 이옥주 이사장은 “지구의 온난화를 막고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임으로써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가장 경제적이고 제일 좋은 방법은 채식보다 좋은 것이 없다”며 “그래서 일관도는 지난해 연말 캄보디아에서 ‘채식주의 연합 법회'를 열었고, 현재 대만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채식주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관도 회원들은 보통 식사할 때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게 먼저 음식을 덜어주거나 수저를 드는 등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식사예절이 몸에 배어 있다고 한다. 식사 전 기도 방식인 이마를 숙이는 ‘고두(叩頭)’라는 예법이 이채롭다.
채식주의, 육류는 금기
일관도의 주요 사업으로는 교육 및 교화 관련 활동이 있다. 지난 1998년 타이베이현 정부의 교육 당국과 공조해 노인대학과 여성학교 분교 설립, 타이베이시에 쓰린 지역 대학을 유치하는 등 타이베이 시민들을 위한 평생 학습의 장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보육원, 양로원, 요양 의료원, 학교 등 수백 개 정도의 교육자선 단체가 있다.
특히, 교화사업으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문화캠프’를 비롯해 경전연구반, 금연운동・마약금지운동, 심리정화강좌, 국제가정매년행사, 음악회, 성년회, 학술연구토론회 등을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3대가 함께 하는 훈독운동(불당에서 경전을 읽는 운동)이다. 더욱이 회원들은 자체적으로 인터넷 방송을 만들어 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위성방송까지도 제작하기도 한다.
현재 대만 일관도를 책임지고 있는 이옥주 이사장. |
사회공익사업 단체로, 정충고아원, 신의육고아원, 광명인애양로원, 광명국학도서관, 문화도원도서관 등을 갖고 있다. 또, 일관도는 명나라 청나라시대부터 출간 사업을 통해 중국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대표적 인쇄 출판사로는 만유선서출판사, 가의옥진서국, 고웅법륜서국, 정일선서출판사, 대중광혜출판사 등이 있다. 이들 출판사는 대부분 일관도 회원들이 직접 운영해 온 것들이다.
공익활동으로는 장기적으로 몸과 마음, 영혼을 수련하는 도, 천연자연식 생활하기, 자선기구 설립하기, 고아원, 양로원, 난치병복지센터, 의료서비스설비보조, 사회복지, 소수민족돕기, 1999년의 대만 9・21대지진, 미국 9・11사건, 일본의 쓰나미, 중국 쓰촨 대지진 때 긴급 재난 복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더욱이 일관도는 세계 평화운동에도 적극적임을 알 수 있다. 일관도총회 이사장이 ‘대만종교평화회의의 이사장직을 2번 연임한 바 있으며, 현재 세계평화운동 조직인 천주평화연합(UPF)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평화운동에도 적극 참여
현재 대만의 일관도는 20여개의 불당이 대만 일관도총회에 소속돼 중대한 일은 같이 모여 회의로 결정한다. 또한 대만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 총회 또는 협회를 창설했다. 일본, 미국, 오스트리아,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등 여러 나라에 대만 총회를 중심으로 한 각 국가의 총회가 있지만 한국만은 예외다. 한국은 두 단체가 하나의 협회를 창설하지 않아 대만 총회가 관장할 수는 없다.
국내 일관도 국제도덕협회는 전국 160여개의 법단(지부)과 300여명에 이르는 점전사(전도사)와 도친(신도) 120여 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베이=홍지예 특파원
이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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