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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궁극의 점은 종교가 아니라 진리를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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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2-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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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하 스님…종교계 차세대 리더에게 듣는다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은 부처··· 존재의식의 시작






NGO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석하 스님.

청춘들이 종교를 멀리하고 있다. 또한 성직에 나서는 젊은이도 줄고 있다. 종교계의 공통된 현상이다. 반면 종교를 통해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 모험을 찾아 나서는 사람도 있다. 물리학을 통해 우주의 근본을 연구하려던 한 젊은이가 구도자의 길을 찾아 나섰다. 진정한 나를 찾아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젊은이는 불교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NGO 단체에서 봉사하며 깨우침의 길을 가는 석하 스님을 만났다. <편집자 주>

석하 스님은 올 2월 카이스트를 10년 만에 졸업하는 과학도이자 승려다. 스무 살에 카이스트에 입학한 물리학도 최현성(28)씨는 물리학을 통해 우주의 근원을 알고자 했다. 그러나 “물리학을 통해 나를 알고 우주의 근본을 알 수 있을까?”에 회의를 느꼈다.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을 맞이하려는데 불가의 ‘인연’이라는 말로밖에 대신할 수 없는 인연을 만났다.

서울에서 명상공부를 하던 선배가 수행 한번 해보라는 권유에 이끌려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출가했다. 그리고 석하라는 법명을 받았다. 교회에 적을 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불교를 통해 허허한 마음을 찾고 싶은 열정으로 수행에 매진했다.

스님은 불교의 매력에 대해 ‘자기수행의 극치’라고 생각한다. 올해가 불기 2559년으로 불교역사 가운데 자기수행의 종지부를 찍은 부처님을 비롯해 역대 많은 큰스님들이 치열하고 투철한 수행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다. 선지식부터 자기수행의 필요성과 그 가치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불교는 자기수행의 극치

이어 불교는 ‘마음에서 시작하여 마음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마음을 중요시하는 종교로, 인간의 심리와 의식세계를 자세하게 과학적으로 다룬 종교나 사상이 불교만한 곳은 없다는 주장이다.

마음속 깊은 의식세계를 탐구함으로써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 즉, 우리들이 출발할 수 있었던 뿌리, ‘부처’라고 하는 마음자리에 가 닿게 된다며 여기가 우리의 존재의식이 비로소 시작되는 곳이라고 한다. 불교는 그것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종교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고 했다.

스님은 젊은 수행자지만 탁발수행을 통해 자기를 없애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내가 왜 이런 길을 가야 하는가?’, ‘나는 진정한 스님인가?’, 문전박대를 통해 나를 내려놓는 수행을 지속적으로 정진했다. 비록 다른 스님들처럼 공부에 매진하지는 못했지만 탁발수행을 통해 나름대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평일에는 대전 지역 선원에서 기거하며 학업을 계속했고, 주말에는 서울 소재 사찰이나 선원을 통해 수행을 계속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불교 공부만 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수행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학업도 계속했다.

청소년 NGO 단체를 통해 수행

그러다 2008년 불교인권위원회에서 일하는 법산 스님에 의해 청소년 봉사단체인 (사)에이트참밍(대표 김정영)과 연을 맺었다. 참밍을 통해 청소년 대상 교육과 상담 그리고 명상지도를 하며 총무와 행정을 담당했다. 국제구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1대1 결연사업, 우물 펌프 지원사업, 송금업무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몸으로 부딪치며 활동했다.

지난해부터 서울시 교육청 산하 위탁형 대안학교 ‘숲 속 작은 학교’의 교육평가, 회계, 출결, 학교 운영을 도우며 담임으로 고등학교 과정 학생 30여 명과 씨름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명상과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올렸다.

2012년 8월 13, 14일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300여 명과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기원 참회의 20만 배(拜)’를 가졌다. 일본이 그들의 잘못을 스스로 깨우치고 뉘우치기 전에 위안부 문제에 무관심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고 소통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일본인도 함께 참여했다. 이어 2013년 6월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2013 평화선언식 및 참회 200만 배 힐링 콘서트’를 가졌다.

사이버상에서 인연을 맺은 정목 스님 덕에 불교방송 2012년 ‘김혜옥의 아름다운 초대’에 게스트로 출연했고 2013년에도 자용 스님의 ‘네 꿈을 펼쳐라’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청소년 교육에 대한 애기를 나눴다. 지난해 7월과 8월에는 불교방송 ‘행복한 두 시’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석하 스님은 명상과 불교의 대중화 운동에 관심이 많다. 불교의 교리가 아닌 대중적인 언어를 통해 부처님의 진리를 쉽게 전파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올해는 그런 희망으로 선배와 함께 책을 출간하고 방송을 통해 꿈을 실현시키고 싶어 한다.

스님은 청소년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 문제는 우선 가정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이 정서적으로 안정돼야 청소년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석하 스님이 작년 7월 대안학교 ‘숲 속 작은 학교’ 캠프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중적 언어로 불교를 전파하고 싶어

미국의 테드(TED)라는 강연 프로그램처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것이다. 또 혜민 스님처럼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할 수 있게 다양한 이야기로 불교의 이념을 설명해 주고 싶다는 것이 스님의 꿈이다.

스님은 “지금은 혜민 스님이나 법륜 스님 같은 분들이 불교의 언어가 아닌 다양한 언어로 대중에게 감화를 주고 종교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다음 세대를 이어나갈 분들도 나와야 한다”며 자신도 그런 길을 가는 것이 목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힘들 때 찾아오는 ‘힐링의 단계’를 넘어 삶의 궁극적인 진리를 통해 나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닦고 싶다고 한다. 현재는 템플스테이까지는 연결되지만 그 단계를 뛰어넘어 궁극적 진리에 도달하는 길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것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오가는 불교 담론도 대부분 불교 경전에 기초한 판에 박힌 이야기로 돼 있어 대중적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스님은 페이스북에 ‘참선과 호흡’이라는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명상을 통해 심신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참선은 가슴을 쓰는 법으로 간절한 염원을 하지만 계속하면 에너지가 고갈되기 때문에 호흡을 통해 같이 가야 졸음과 망상을 피해 갈 수 있다며 대중과 쉽게 갈 수 있는 명상법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며 시간이 될 때마다 명상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찾아야

스님이 일반 대중에게 권하는 명상법은 ‘마음챙김 명상’으로 현재 자신을 중심한 신체와 감정, 호흡 등 자신을 객관화시키고 그 대상체를 지켜보면서 그때그때 일어나는 느낌과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스님은 들숨과 날숨을 강조하며 ‘마음챙김 명상’의 지관겸수를 통해 화두선을 다뤄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9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이 명상법은 처음 한국불교계에서 이단시했지만 지금은 많은 스님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기업에서도 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다보면 에너지가 탈진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번아웃 증후군으로 마음의 에너지가 다 소진(消盡)돼 매사 무기력해진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 증후군에 빠지면  ‘월요일 출근할 생각을 하면 의욕이 떨어진다’, ‘목표를 달성해도 성취감을 못 느낀다’, ‘주변 지인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꼭 내일 같은 느낌이다’며 무기력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 교육부서에서는 이들을 위한 명상 공간을 마련, 재충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스님은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SNS운동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종교 간의 화합을 위한 실마리가 보인다는 것이다. 여러 스님을 알게 되고 수녀님과의 교류를 통해 타 종단을 이해할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 간의 대화는 형식적 만남보다는 상대 종교를 인정하고 상대의 기본 경전 정도는 알아야 진정한 종교 간 화합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나라에서는 기적처럼 종교 간 갈등이 치열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에서 오가는 폭력적 종교 행위는 타 종단의 무조건적 배척이 그 원인이다”면서 “종교의 역할은 종교인 스스로 깨달음의 가르침을 잘 살아 개체의 문제를 해결토록 하는 데 있지, 그렇지 않고 대중을 인도하기만 하는 것은 장님을 낭떠러지로 인도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석하 스님은 “인간의 궁극적 목적은 진리에 닿는 것이다”며 “스님이 목적이 아니라 진리를 찾는 것이 목적으로 어느 종교나 깨달음이 있어 해탈과 인간 완성의 궁극적 끝점은 같다”고 말했다.

정영찬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F1ah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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