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소식

종교계소식

The Korea Religions Association

종교계 소식

기독교 | 기윤실 ‘국민통합 위한 한국교회 역할’ 토론회 개최(2017.4.20)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8-01-19 11:02

본문

기윤실 ‘국민통합 위한 한국교회 역할’ 토론회 개최

손봉호 교수 발제 “손해 감수, 절제 실천해야”…한국교회 역할 논의



“한국교회가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통합에 앞장서기 위해서는 희생을 무릅쓰고서라도 항상 손해를 보는 단체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백종국·이하 기윤실)이 지난 20일 저녁 서울 신촌로 평화다방에서 개최한 ‘새로운 사회와 국민통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발제한 고신대 손봉호 석좌교수의 주장이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왼쪽부터)양희송 대표와 손봉호 교수, 사회자 정병오 기윤실 공동대표.

‘한국사회의 갈등현상에 대한 기독교윤리적 관점’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손 교수는 한국사회에 대해 “다른 것을 틀린 것 또는 잘못된 것이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타인의 생각은 무시한 채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의 국가청렴도가 100점 만점에 53점을 받아 세계 176개국 중에 52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낮은 순위로 추락했는데, 이 결과는 ‘최순실 국정농단’ 및 탄핵 사태 이전까지의 평가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부패인식지수 조사 시작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한 기록이다”며 “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며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무관심한 사회가 됐음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이같이 추락한 한국사회에서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기꺼이 손해를 감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웃의 이익을 위한 절제를 실천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교회 곧 기독교인이 특혜를 누리는 집단이 되면 복음은 죽는다”며 “한국교회가 정치적 권력을 잡으려 애쓰지 말고, 한국사회 내에서 항상 손해를 보는 단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는 손해를 보는 단체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사회 내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는 “정직과 투명한 실천으로 한국사회의 신뢰를 얻어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손 교수는 “한국교회 내에선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이념이 사라져야 한다”며 “이 둘은 서로 상대적이면서도 객관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를 적으로 여기게 만드는 이념은 사라지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어 청어람 ARMC 양희송 대표가 ‘갈등을 넘어서기 위한 기독시민과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했다.

양 대표는 먼저 “2015년 종교인구 센서스 결과는 뜻밖에 개신교가 10년 사이에 한국사회 1위 종교로 성장했음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그 규모에 걸맞은 신뢰성과 책임성을 인정받고 있는가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6년 가을부터 거세게 몰아닥친 국정농단에 대한 시민적 분노는 전대미문의 규모로 촛불시위가 벌어지도록 촉발했다”며 “이에 반대하는 측도 거리시위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주요 동원의 축으로 대형교회들이 등장, 한국 보수 세력의 주요한 축으로 개신교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고 꼬집었다.

양 대표는 “한국 현대사의 주요한 고비마다 개신교가 정치적 동원 대상으로 활용된 것이 여러 번이고, 부정선거나 불법선거에 연루되기도 했다”며 “물론 그 반대편에는 진보적 교회들이 민주화운동 등에 투신하고, 반정부 투쟁에 나선 역사도 병렬적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한국교회가 정치 참여의 차원과 이슈를 정돈하지 못하면 결국 한국교회는 신앙이 아니라 정치적 지향이 최우선으로 적용되는 공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적어도 민주주의 사회의 규칙과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 어떻게 만나고, 균형을 이뤄야 할지 생각과 태도를 형성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찰과 혁신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로 ‘기독시민운동’을 제시했다. 구체적 사안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여론을 모으며, 행동에 나서는 역할을 기독시민운동 영역이 나서주는 것이 전문성의 문제나 지속성의 차원에서 더 나은 방법으로 봤다.

기윤실 토론회 행사 전경.

덧붙여 양 대표는 “갈등과 이견을 다루는 내부의 경험도 없이 사회 내의 분열을 봉합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만용이다”며 “길이 멀지만 차근차근 내부 정비를 해가면서 걷는 것이 필요한 시절이다”고 제언했다.

한편, 기윤실은 오는 5월8일 같은 장소에서 2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차 토론회는 ‘탄핵정국에서 나타난 한국사회 갈등의 원인과 극복방안’을 주제로, 이화여대 백소영 기독교윤리학 교수와 서강대 전상진 사회학과 교수가 발제에 나설 예정이다.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2oJPm1y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