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 성경안 토라를 전시한 세계기독교박물관 충북 제천에서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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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5-23 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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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등장하는 물건·식물 등 1만3천여점 소장
김종식 목사, 코트라 근무시절 중동 각지서 수집…"누구나 편안한 박물관되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성경에 등장하는 물건과 식물을 대거 보유한 기독교 전문 박물관이 충북 제천에 문을 열었다.
22일 종교계에 따르면 이날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개관한 세계기독교박물관은 조용한 산골의 11만㎡ 부지에 자리 잡고 있다.
200㎡ 규모의 단층 건물인 박물관은 이스라엘 예루살렘 쪽을 향해 서 있다. 건물 정면으로는 성경의 첫 단어인 '태초에'를 뜻하는 히브리어 '베레쉬트'가 큼지막하게 장식돼 있다.
이곳에는 무려 약 1만3천여점의 기독교 관련 물품이 소장돼 있다. 대다수가 성경에 등장하는 물건이나 식물들이다.
내부 전시실은 모두 4개로, 특별전시실과 성경식물원이 함께 들어섰다.
마가의 다락방과 같은 크기로 설계된 제1전시실에는 성경에 나오는 악기와 의상, 예수가 살았던 시대 생활도구, 홀로코스트 유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이스라엘에서 직수입한 기념품도 살 수 있다.
제2전시실에는 600년 전 양가죽에 필사한 유대교 율법서인 토라와 1831년 체코 프라하에서 인쇄된 바벨론 탈무드를 볼 수 있다.
제3·4전시실을 거치면서는 겨자씨, 타작기 등 성경에 나오는 물건 600여점을 볼 수 있다. 안식일 식탁, 성인식과 결혼식 등 유대인들의 절기와 관습에 대해서도 해설사 도움을 받아 안내받을 수 있다.
이 박물관은 늦깎이 목회자 김종식(68) 목사가 사재를 출연해 세웠다.
그는 어린 시절 이유 없이 몸이 아팠을 때 성경을 읽으며 건강을 되찾았는데, 그 뒤로 성경 속 물건들을 모으며 '주의 종'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30여년을 코트라(KOTRA)에서 근무했던 김 목사는 오만 무스카트, 이집트 카이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무역관에 있는 동안 성경 관련 물품을 수집했다. 코트라 퇴직 뒤에 신학대학원을 다니며 예순이 넘은 나이에 목회자로 제2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성경 유물을 한자리에서 보는 행복을 주고자 박물관을 세웠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불교 신자들은 산에 가면 절이 많아 어느 곳을 방문하든 푸근함을 느낄 수 있지만, 교회 신도들은 자기 교회 외에는 갈 곳이 없다"며 "박물관에서 성경에 나오는 물건도 구경하고, 산골짜기에서 푹 쉴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은 오랫동안 준비한 박물관 개관일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별도의 기념행사는 열지 않았다.
김 목사는 "내일부터는 관람객 예약이 차 있다"며 "기독교인은 물론 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 성경을 알아가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세계기독교박물관은 단체 관람객 방문 시 사전 예약을 받는다. 해설사가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개인 입장객을 위한 정규 해설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하루 두 차례다. 일요일 오전과 수요일에는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