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 조계종, 세계 잼버리 긴급지원 …“전국 사찰 문호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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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3-08-07 1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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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더위에 지친 대원들 물놀이 위해 방문 자제해달라”
페이스북에 “도민 여러분, 오늘 하루만 양보 부탁” 글 올려
전북 지역 사찰들이 폭염 속에 치러지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8월 1~12일) 참가자들을 위해 계곡 체험과 수박·음료 등을 제공하고 나섰다.
전북 김제 금산사는 5일 페이스북에서 “오늘 하루만 금산사 계곡 방문 자제를 요청한다”며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하는 대원들이 연일 320명씩 금산사를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례적인 폭염으로 더위에 지친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경내 바로 앞 계곡에서 물놀이를 진행하고 있다”며 “버스 차량이 많이 오가는 형편이라 교통 체증도 예상되고 물놀이장에서 혼잡도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민 여러분께서는 계획에 다소 차질이 있으시더라도 오늘 하루는 양보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내일 6일은 괜찮다”고 했다.
금산사는 당초 잼버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모악산 계곡 트레킹’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무더위가 계속되자 이를 취소하고 계곡 물놀이로 재편해 음료와 수박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고창 선운사도 야외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보물 찾기’를 ‘보물 뽑기’로 전환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보물로 뽑은 쿠폰으로 아이스크림, 수박, 음료수, 떡볶이, 핫도그 등을 맛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진행된 다도와 명상 체험 프로그램도 참가자들에게 인기였다고 한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이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 전 종단적인 지원에 나선다.
조계종은 “8월 5일 오후 5시 전국 사찰에 잼버리와 관련 긴급 지원 지침을 시달했다”고 밝혔다.
우선 조계종은 지난 20여 년간 템플스테이를 통해 세계인과 소통한 노하우를 활용해 세계 청소년들이 한국불교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사찰의 숲과 계곡 등 생태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제공키로 했다.
현재 잼버리 대회 기간 동안 전북 김제 금산사(2500여명), 고창 선운사(4500여명), 부안 내소사(1900명) 등을 중심으로 약 9000여명 규모로 스타우트 대원들의 영외 체험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영외 사찰 프로그램들은 폭염에 지친 대원들의 심신을 치유하는 명소로 소문나 인기몰이 중으로, 세계 각국 참가단의 추가적 문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조계종은 긴급하게 전국 24개 교구본사와 147개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 조계종 직영 한국문화연수원 등에서 참가국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야영지나 또는 숙박을 제공키로 했다.
조계종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청소년들이 남은 기간 동안 보다 편안하게 한국의 전통 문화와 역사,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하여 1700여년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담지(擔持)하고 있는 전통사찰의 문호를 최대한 개방하고 사찰의 문화와 수려한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숙박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각 사찰별 수용인원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종단 대회 조직위원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세계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한국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