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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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칼럼] 지금은 종교를 평론할때 - 종교평론 vol.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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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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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대한 평론이 시작되었다. 요즈음 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듯이 사회를 걱정해야 하는 일을 종교가 해야 하는데 오히려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오늘날 사회의 통합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종교가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데에서 생겨난 우려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감염병의 팬데믹 현상은 우리로 하여금 종교에 대한 성찰을 다시 그리고 깊이 해야 하겠다는 필요가 아우성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감염병 확산의 진원지가 종교기관이어서 라기보다는 감염병의 확산 전후의 대응에 종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느냐에 대한 것이리라.

분명한 것은 불어닥친 대재난이 우리의 사회나 종교에 과거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에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혹자는 새로운 삶의 표준 곧 뉴 노멀이 생겨날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를 싣기도 한다.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에게 불어닥친 대재난도 언젠가는 끝을 볼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삶의 표준이 당장은 생겨나지 않더라도 인간과 사회의 의식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그간 우리 사회를 이끌어 왔던 질서 곧 세계화와 자유지상주의는 옛 질서가 되어 어느 정도 무너질 것이다. 다시 살아날 질서는 공동체성이라고 하는 가치의 부활이며 그에 걸맞은 신질서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은 쉽게 할 수 있다. 이때 과연 한국의 종교는 그 역할을 얼마나 할 수 있을 것인가가 한국의 종교가 펼칠 미래이며 그 정도에 따라 한국의 종교는 부침을 겪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전망이 우리로 하여금 한국의 종교를 평론하게 만들고 있다. 21세기는 탈종교의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탈종교는 역사적 종교의 비종교화에 근거한다. 다시 말하면 그간의 역사적 종교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종교 내외의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이라는 인식에 근거한다. 따라서 종교는 현대의 무신론이라고 하는 거대한 파고에 마주하게 된다. 종교가 이를 뛰어넘고자 한다면 종교 내외의 변화에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이에 종교는 평론되어야 한다.


또한 종교가 탈종교의 시대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이제야말로 종교가 갖고 있는 마루 가르침의 성격을 종교성에 두어야 한다. 종교성이란 종교가 갖는 고귀한 가치 곧 성스러움, 공공성, 공동체성 등등의 보편적 가치를 종교의 본원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종교성의 회복이야말로 종교를 원시반본의 길에 들어서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종교성의 회복이야말로 우리로 하여금 종교를 평론하게 만든다.


나아가 탈종교의 시대를 극복하고자 하는 종교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새롭게 세워야 한다. 종교가 세워야 할 존재 이유의 조건이 있다면 자신의 신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신앙을 넘어서는 포월적(包越的) 존재 이유를 세워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종교 자신 그리고 종교 간에 존재 이유를 재 개념화하는 노력을 수반해야 한다. 이렇게 재 개념화된 종교의 존재 이유라면 평화일 것이다. 평화는 종교 자체는 물론 종교 간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요청에도 부합하는 절체절명의 가치이자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화가 우리로 종교를 평론하게 하고 있다.


탈종교시대의 종교에 대한 평론의 길은 21세기를 신앙하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나름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전망을 열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평론지의 출발이 아주 새롭기만 하다. 하여 종교평론지는 종교의 과거에 연연할 수 없다. 종교의 미래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종교평론지는 탈종교의 시대를 극복하는 새로운 노멀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하여 지금이야말로 종교를 평론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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