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희망이 되는 흐름을 만들겠습니다.

종교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였습니다. 

종교는 인간이 희구하는 꿈의 최대치라고 합니다. 우리의 모든 이상을 담아 염원하며 살아가도록 하는 희망의 길입니다. 종교는 인류 역사의 분명한 축이 되어왔습니다. 희망을 이끌어왔습니다. 우리를 치유로 이끌었습니다. 깊은 깨달음으로 삶을 풍요롭게 했습니다. 공동체가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가지게 했습니다. 믿음으로 개인과 가정 그리고 사회를 선도하며 국가의 이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천국을 꿈꾸며 지금을 살아가게 하였습니다. 사랑과 자비로 수많은 선함을 만들고 기쁜 소식이 되었습니다. 종교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였습니다. 

아픔도 있습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전쟁하며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권력을 지탱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종교의 힘은 대단합니다. 종교 안에서 인간은 신과 연결되고 죽은 자와 산자가 함께하기도 합니다. 세계와 국가, 사회 결속의 고리이기도 합니다. 종교가 해야 할 책임은 이 시대에도 여전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까요?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주장과 행위들을 성찰하고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면서 충실히 책임해야 할 필요가 커졌습니다. 코로나 사피엔스라고 합니다. 코로나19 위기가 시대를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지는 고비입니다. 또한 스마트폰에 의한 급격한 변화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포노사피엔스가 등장한 것입니다. 신인류입니다. 이와 같은 두 변화는 종교의 문제들을 세상에 더 빨리 드러나게 했습니다. 문제가 보이니 변화의 요구도 커진 것입니다.

사회활동, 교류, 종교적 행위로 얻어졌던 것들을 언제나 검색하면 찾을 수 있고, SNS로 사람들이 연결되고 유튜브에서 언제든 자신의 멘토의 조언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해서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거리두기와 비대면 속에서도 언택트가 이루어지니 긍정적이도 합니다. 그러나 비대면으로 인하여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종교의 기능은 축소된 것처럼 보입니다. 

희망을 전개하는 종교가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사람들의 포용성이 약해진 것입니다. 팬데믹으로 함께하는 공간을 잃어버렸습니다. 서로에게 멀어진 우리는 대화가 줄어들었고 쉽게 오해하고 쉽게 화를 냅니다. 

인터넷에서 괴롭힘을 말하는 ‘사이버불링’ 현상도 있습니다. 교실에서 사이버 왕따로 간 것입니다. 거리에서 마스크를 한 얼굴들은 표정 없이 지나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점점 더 확증편향을 하게 하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의 비극은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과 만나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종교가 사람들을 더욱 편향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이제 정말 문제는 생각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편견을 넘어 소통하고 더 큰 차원에서 만날 수 있도록 생각에 변화를 주는 종교의 역할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하여 위기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전개하는 종교가 되어야 합니다.

최재천교수는 신종, 변종의 바이러스들이 3년마다 공격한다면 우리가 아무리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도 견딜 수 없다고 합니다. 화학적 백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행동백신, 생태백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바이러스가 옮겨가지 못하도록 하는 행동백신, 사람과 사람의 배려와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행동백신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자연의 질서를 존중하고 훼손하지 않은 생태백신입니다. 신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종교의 큰 역할이었으니, 이 시대에 맞는 더 강한 효능을 가진 종교백신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절반은 코로나의 현실에 종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72%가 코로나 사태에 종교가 한 역할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종교가 책임을 못하고 있다는 실망입니다. 앞으로 신도와 헌금이 감소할 거라는 현실적인 우려를 합니다. 그러나 종교인의 성숙한 인격, 도덕성, 봉사의 이미지를 한국인 70%가 원한다고 합니다. - 두잇서베이, ‘종교에 대한 인식 조사’, (전국 만14이상 남녀, 4,971명, 온라인 조사, 2020.06.23.~26)

이제 종교인들이 답해야 합니다. 

종교인이 개개인의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교단체가 조직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부정적인 것이 많습니다. 자신들의 종교만 우월하다는 생각으로 이웃종교를 배척하거나 집단이기주의를 보이기도 합니다. 종교인이 삶으로 믿음으로 답해야 합니다. 

한학자 총재께서는 ‘지금은 코로나 시대 힘을 축적 하고 있다.’(2020년 8월 9일, ‘신통일세계 안착을 위한 100만 온라인 희망전진대회’)고 하였습니다. 맞습니다. 전 지구적 고난 속에서 함께 아파하며 영성을 축적하고 인간이 함께 화동할 수 있는 섭리 질서를 세워가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종교평론지는 맑은 물을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종교의 실천적인 모습에 더 비중을 두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 변화의 이야기에 장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크고 작은 이야기가 모여 흐름을 만들어가는 종교평론이 첫 장을 열었습니다. 

글을 보태고, 말을 보태 주시길 기대합니다. 

종교가 희망이 되는 흐름을 만들고 싶습니다.